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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 '장터 나들이' – 어린시절 장터는 신나는 놀이터

 

동화 '장터 나들이'

 

 

 

 

 

 

할머니와 민지는 오일장 나들이에 나섰다. 민지에게 장터의 모습은 모든 게 신기하기만 하다.

 

 

 

 

 

 

할머니가 씨앗을 사는 동안, 민지는 끈에 묶인 강아지가 눈에 들어 왔다.

 

민지는 강아지의 끈을 조금 풀어주려다가 그만 끈이 풀리고 말았다강아지는 신나서 도망갔고 놀란 민지는 강아지를 잡으려 뛰어갔다.

 

 

 

 

 

 

그러다 민지는 할머니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강아지를 데리고 오일장 이곳 저곳 할머니를 찾아다녔지만 어디에도 할머니는 안 계신다.

 

 

 

 

 

 

신발가게 아주머니는 돌아다니지 말고 여기서 할머니를 기다리라고 했지만 마음이 급한 민지는 대장간으로 소시장으로 장터 여기저기 할머니를 찾아 다녔다.

 

 

 

 

 

 

그때 닭싸움으로 소란스러운 사람들 사이로 할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민지는 얼른 뛰어가서 할머니를 잡았다.

 

오늘은 민지에게 무척 긴 하루였다.

 

 

 

어린시절 장터는 신나는 놀이터

 

1970년대 경을 보이는 시골 장터의 모습이 부드러운 색감과 정겨운 인물표정으로 그려져 있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오일장의 모습은 '! 맞아 그때 이런 것도 있었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리어카에 얼음을 싣고 가는 아저씨의 모습이나 허름한 사진관의 모습은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농기구를 담금질하는 대장간의 모습도 지게꾼 아저씨의 환한 얼굴도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뻥 아저씨의 모습도 너무나 정겨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래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약장수의 모습이다. 끈에 꽁꽁 묶여 탈출을 시도하려는 차력사의 패기에 찬 표정과 달리 구경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너무나 여유롭다.

 

어릴 적 기억 속 약장수는 슈퍼맨처럼 대단한 사람으로 보였다. 특히 차력하는 사람, 입으로 불쇼를 하는 사람들은 초능력 인간처럼 보여져 은근 경외심까지 들게 했다. 그땐 어렸으니까.

 

 

                      

 

 

 

 

고이 간직했던 예쁜 옷을 입고 장날 구경을 나온 아낙네도 보이고 점잖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도 보인다. 물건을 사고 팔고 재미있는 눈요기도 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먹을 수 있는 신나는 오일장의 모습이 마냥 평화롭고 정겹게 다가온다.

  

 

 

동화로 보는 세상

 

외할머니는 강원도 횡성 읍내에서 칼국수 집을 하셨다. 그래서 횡성 읍내에 오일장이 열리는 날엔 밤늦게까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어쩌다 놀러 간 날이 오일장이면 어른들은 칼국수 만드시느라 눈코 뜰 새가 없으셨다. 그러면 동생과 나는 어두워 질 때까지 근처 강이나 시냇가에서 놀다가 이모 댁에서 저녁을 먹고 밤이 되어야 외할머니 집으로 가곤 했다.

 

그렇게 힘든 하루를 보내셨지만 오랜만에 온 외손주들을 위해서 외할머니는 언제나 별식을 만들어 주셨다.

 

 

읍내 장터는 매일 돌아다녀도 매번 신기한 곳이었다. 약장수를 보았던 기억도 나고 강아지나 병아리를 파는 할머니들도 기억이 나고 가을쯤에는 트럭에 도루목이라는 생선을 가득 싣고 와 삽으로 퍼서 팔던 아저씨들도 기억이 난다.

 

얼마 전 김포 오일장에 가보고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어린 시절 친구들과 장터 골목길을 달리며 즐거워하던 시간이 그리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