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 '마키아벨리씨 국가는 누구인가요?' - 힘 없는 국민을 위한 힘 센 군주가 되는 법

 

동화 '마키아벨리씨, 국가는 누구인가요?'

 

 

반번호 1번이라는 이유로 임시 반장이 된 창수는 준우에게 벌점스티커를 4장이나 주었다.

이제 한 장만 더 받으면 준우는 교실 청소를 해야하기 때문에 창수와의 관계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 

 

 

 

마음을 진정시키려 도서관을 찾은 준우는 그곳에서 닉염감을 만나는데, 바로 1513년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였다.

닉영감은 '사탄'이란 의미로 군주가 백성과 나라를 훌륭하게 다스리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글을 써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했다.

준우는 틈날때마다 닉영감을 찾아가 창수가 권력처럼 휘두르는 벌점스티커에 빗대 힘없는 국민을 위해 군주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준우는 창수의 권력(벌점스티커발부)에 대해 권력의 주는 달콤함은 좋겠지만 당하는 입장에서의 쓴 맛은 감당하기 버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닉영감은 준우에게 '좋은 군주는 (국)민을 만족시키고 그 상태를 지속시키는 방법을 모든 노력을 다해서 궁리해야 하며, 만약 군주가 튼튼한 요새를 가졌다하더라도 (국)민의 미움을 산다면 그 요새는 군주를 지켜주지 못한다.' 라는 말을 해 주었다.

이 말을 들은 준우는 닉영감이 「군주론」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힘 센 군주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힘없는 국민을 위한 힘 있는 군주가 되는법'을 말하고 싶었음을 알았다. 

 

힘 없는 국민을 위한 힘 센 군주가 되는 법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 막연히 어려운 책일것이라는 선입견에 미처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린이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어린이용이라면 쉽게 풀어 놓았을테니 어렵지 않겠다 싶어 책을 꺼내 들었다. 

국가란 무엇이며, 군주는 무엇이며, 국민은 무엇인지에 대해 일정 학력을 가진 성인에게 물어도 시원한 대답을 듣기가 어려운 질문이다. 

준우에게 국가란 교실 안의 평화 같은 것이고 군주는 스티커발부의 권력을 가진 창수같은 인물이고 국민은 준우네 반 아이들이라는 설정으로 비교적 쉽게 설명을 하였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은 500년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당대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마키아벨리 사후에 큰 관심을 받게 되는 책으로 정치계에서는 필독서로 인정받는 책이다. 저자인 마키아벨리의 의도가 무엇이였는지는 지금도 독자에 따라 해석이 분분하므로 정확한 답을 알 수는 없다.

그가 오로지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당시 가장 영향력이 컸던 메디치 가문에 잘 보이고자 이 책을 쓴 것인지 아니면 이탈리아를 너무나 사랑한 애국자의 마음으로 이 책을 쓴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두 가지 이유가 모두 해당된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동화의 저자는 후자의 경우에 촛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동화로 보는 세상

'국가란 국민에게 어떤 존재이며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본적은 없다. 하지만 근래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접하며 질문의 답이 뭔지 생각하게 된다.

국가와 국민 그리고 군주의 관계 중 가장 중요한 존재는 당연 국민이다. 그런데 우리사회가 간혹, 국민이 있어야 국가가 있고 군주가 있는 것임을 반대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묻고 싶어진다.  

영화'명량'에서 이순신의 말이 생각난다.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쫓아야 하고 그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향해야 한다.'

이 말이 마키아벨리가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