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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욱'하는 성질은 전두엽 기능 저하(손상)가 원인

 

우스게 소리로 북한이 우리나라를 쳐들어 오지 못하는 것은 중2, 즉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10대들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충동적이고 폭력적이기까지 한 10대들의 사춘기 특징중 하나인 감정조절 부족을 적절히 비유한 말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10대만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감정조절, 특히 분노조절이 잘 안되는 것 같아 나이가 들면 애가 된다는 옛 어른들 말씀이 맞지 싶다.

10대는 성장 과정이라 그렇다지만 성장이 끝난 중장년 이후에는 왜 그럴까? 

 

 

전두엽 기능 저하, 그 결과는 '욱' 하는 성질

1848년 미국, 25세의 게이지는 철도공사중 폭파 사고로 쇠막대가 뇌를 관통하는 중상을 입었지만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건졌다. 오랜 병원 생활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는 이전의 성실하고 쾌활한 게이지가 아니었다.

저돌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한 그는 결국 해고를 당한 후 이리저리 방황을 하다가 간질발작증세를 치료 받다가 사망했다. 게이지 사망 후 유족 동의하에 그의 두개골은 의학적 연구대상이 되었다.

2009년 UCLA의 잭 반 혼은 MRI의 최신 기법을 이용해 게이지 뇌의 전두엽이 11% 손실되고 대뇌피질의 4%를 잃었다는 것을 계산해 내었다. 게이지를 두 얼굴로 만든 것은 전두엽 손상 때문이었다. (네이버백과)

사람의 뇌는 35세를 정점으로 이후부터는 점차 뇌의 용적이 줄어드는데 60세 이후부터는 그 속도가 현저히 빨라진다고 한다.

연령대별로 뇌를 찍어 비교해 보면 나이가 들수록 뇌의 주름 사이가 벌어지면서 공간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점점 커지는 공간은 그만큼 뇌용적이 줄어든 증거이다. 줄어든 뇌는 기능저하를 가져오고 특정부위가 심각히 줄어들면 치매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게이지처럼 사고로 전두엽이 손상되거나 나이가 들어 전두엽의 대사가 현저히 떨어져 전두엽치매에 걸리면 감정절제와 상황판단등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이성적인 판단이 안되고 순간적인 감정표출을 하게 되는 것이다.

폭력 재소자 중에도 전두엽에 이상을 보인 이들이 많다고 한다.

 

 

전두엽 기능 저하는 세월의 흔적

나이가 들어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이 든 모든 사람이 뇌 기능 저하로 인한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세월의 흐름에 전두엽 손상은 불가피하지만 개인 노력 여하에 따라 전두엽의 기능저하를 더디게 하여 손상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먼저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니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하면 만약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면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모색하는 게 좋다.

과음은 뇌손상에 치명적이니 줄이도록 하고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생활의 활력소를 찾아도 좋겠다. 가능하다면 직업을 갖는 것도 좋고  교육을 통해 뇌를 활성화 시키는것도 바람직하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면 마음도 넓어져야 하는데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꼬장꼬장하고 변덕 심하고 후안무치한 노인으로 변해가는 것은 자연의 순리라 할 수 있는 전두엽 기능 저하 때문이라고 하니 혹여 '욱'하시는 어르신을 보면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들것 같다.

그러고보니..... 요즘 참을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자꾸 뭔가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게 자주 느껴지는데 혹시 이것이 나이로 인한 전두엽 기능저하 증상이 아닐지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