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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Interest

별자리 '사자자리' - 헤라클레스의 12대업과 네메아 숲의 대사자

 

헤라클레스의 12대업와 네메아 숲의 대사자

네메아 숲에 사는 대사자는 괴물 에키드나(상반신이 여자이고 다리는 뱀인 괴물로 '살모사여인'으로 불림)와 티폰(허벅지까지가 남성이고 다리는 뱀이며 키가 별에 닿을만큼 큰 거인) 사이에서 태어나 불사신의 몸을 가지고 있는데다 포악한 성질로 모든 이들에게 존재만으로도 신에 버금가는 위협적인 대상이었다.

불사신을 가진 대사자가 죽어 별자리가 된 것은 헤라클레스 때문이다.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와 알크네 여왕 사이에서 태어났다. 헤라클레스를 미워한 헤라의 저주로 헤라클레스는 자신의 아이를 죽이게 되며 그 괴로움에 티린스의 왕 에우리스테오스의 곁에서 근신하며 12가지 대업을 완성해야만 했다.

헤라클레스의 엄청난 힘이 두려웠던 에우리스테오스는 그에게 네메아 숲에 사는 사자를 처단하라는 첫번째 대업의 명령을 내렸고 헤라클레스는 숲으로 떠났다.

 

 

 

대사자와 맞딱드리자 헤라클레스는 활을 쏘았지만 대사자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이에 헤라클레스는 몽둥이로 대사자를 동굴로 몰아 넣는데 성공했다. 사실 헤라클레스는 양을 지키는 목동의 경험이 있어 대사자를 동굴로 유인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동굴의 입구를 막고 헤라클레스는 맨 손으로 대사자와 한바탕 몸싸움을 벌였고 결국 사자의 목을 졸라 죽였다. 헤라클레스는 사자의 머릿가죽을 벗겨 냈다. 그리고 사자 가죽은 자신의 몸에 걸쳤다.

돌아온 헤라클레스를 보고 에우리스테오스는 더더욱 헤라클레스를 두려워 하게 되어 땅 속에 묻어 둔 단지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훗날 헤라클레스는 자신이 죽인 네소스의 저주로 독이 묻은 옷을 입고 죽음에 이르게 되자 스스로 불 속에 뛰어 들어 자살을 하게 된다. 이 때 헤라클라스에게 죽임을 당한 대사자가 하늘에 올라 사자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별자리 '사자자리'

봄에 남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사자자리는 황도 12성좌 중 제5자리이다.

다른 별자리들은 별의 위치만으로 그 형태를 짐작키 어려운 반면 사자자리는 별의 모양만 보고도 사자의 형상을 그려볼 수 있다.

사자자리의 1등성 별인 레굴루스는 '작은 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레굴루스는 전체 21개의 1등성 중에서 황도 위에 있는 유일한 별이다. 태양이 지나는 황도에 있으니 다른 별의 모양이나 색깔등을 통해 왕과 관련된 일들을 예지하기도 했는데 붉은 화성이 가까이 보이면 왕에게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날거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사자자리의 별들은 1등급에서 3등급의 밝은 별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굳이 망원경이 아니더라도 찾아보기 쉽다.

 

 

 

일반적으로 별자리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데 사자자리는 사자의 이야기보다는 사자를 죽인 헤라클레스의 이야기 비중이 훨씬 크다.

게다가 불사신의 몸을 가졌음에도 '죽음'을 당한 어이없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그에 대한 아쉬움은 작은 왕이라 불리는 밝은 별들이 대신해 주고 있다.

부모가 모두 뱀의 형상을 지닌 괴물이지만 사자의 몸을 가지고 태어나 네메아 숲의 포악한 괴물로 명성을 떨치던 대사자의  모습이 봄하늘에 화려하게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