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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리뷰] 브래드피트의 '조 블랙의 사랑' - 사랑과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

 

영화 브래드피트의 '조 블랙의 사랑'

 

 

아버지(빌)에게 나타난 저승사자는 오만하고 거만한 태도로 아직 죽음을 준비하지 못한 빌을 혼란에 빠뜨리지만 빌은 처연하게 저승사자를 맞아 들인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 온 둘째 딸(수잔)은 저승사자를 보고 몹시 놀란다. 그는 오전에 커피숍에서 처음 만났지만 이름도 모른체 아쉬운 이별을 했던 그 남자였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조 블랙(브래드피트).

 

 

 

빌은 자신에게 다가 온 죽음을 순순히 받아 들여야 함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이제 그가 할 일은 그토록 사랑하는 딸들과의 영원한 이별을 아름답게 준비하는 것이다.

어느 한 순간 열정적이지 않고 허투루 보낸 적이 없던 빌은 이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세상을, 그리고 사람들을 둘러볼 여유를 갖게 되었고 아버지로부터 동생만큼 사랑받지 못한 아픔을 가슴에 지니고 살아왔던 큰 딸과 항상 자랑스러움을 갖게 해 준 둘째 딸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전한다.

 

 

 

아버지를 데려갈 저승사자의 정체를 모른체 그를 사랑하게 된 둘째 딸(수잔)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시랑의 설레임이라 느끼며 사랑에 자신을 던져 버린다.

순진한(?) 저승사자는 처음엔 호기심이었으나 이내 수잔의 순수하고 매력적인 사랑에 빠져 들고 처음 느껴보는 사랑의 감정에 흥분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며 괴로워 한다.

수잔이 사랑하는 것은 저승사자인 자신이 아니라 잠시 몸을 빌린 다른 남자임을 알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해 주어야 할까? 그는 고민스럽다.

 

 

사랑과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

어느 땐 오만과 거만함으로 어느 땐 천진무구한 아이의 모습으로 저승사자를 연기하는 브래드피트의 연기와 첫 눈에 반한 운명적인 사랑에 어쩔줄 모르는 사랑스러운 여인 클레어 포라니의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이다.

 

 

 

죽음을 앞 둔 아버지가 두려움보다는 남겨질 가족을 더 걱정하는 모습, 한 번도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저승사자의 첫 사랑, 위태로운 운명적 사랑에 불안하지만 사랑에 모든 것을 던지는 여자. 

빌은 두 딸에게 충분히 자신의 사랑을 확인시킨 후 미련없이 조 블랙을 따라 나섰고, 조 블랙은 사랑하는 수잔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숨긴 채 아쉽지만 한 발 뒤로 물러선다.

 

 

 

수잔은 사랑하는 아버지와 조 블랙이 떠나며 남겨 준 사랑에 감사하며 행복한 모습을 아버지와 조 블랙에게 보여 주는 것이 도리임을 느낀다. 사랑이란 상대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지는 나를 느끼는 것임을 저승사자 조 블랙이 알아차린 것이다.

 

 

영화로 보는 세상

예전에 영화상에서 죽었던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살아 돌아 오는 스토리를 가진 영화를 보았었다.

이들은 한결 같이 죽으며 전하지 못한 말을 하고자 했는데 그 말이 '사랑한다'였다. 간혹 방송에서도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낸 이들이 제일 많이 후회스러운 것이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지 못한 것이라며 서로 곁에 있을 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여전히 '사랑'이라는 말은 우리의 정서상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말들 중 하나인지라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이 듣는 이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지 안다면 이 말을 주저하고 아낄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상영시간 176분, 상당히 장시간 상영되는 영화인데 상영시간 대비 스토리가 조금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

저승사자의 등장이 괴기스럽지도 않고 더구나 브래드피트의 저승사자 연기가 개인적으로 극중 캐릭터와 잘 부합하지 않는듯해서 아쉬운 감이 있지만 재미있고 흥미롭게 본 영화이다.   

특히 영화 초반에 나오는 브래드피트(조 블랙)와 클레어 포라니(수잔)의 짧지만 아름다운 만남이 인상적인데 개인적으로 브래드피트의 팬은 아니지만 그가 훈남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이 영화에서 그의 외모는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