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포 미드나잇'

 

 

 

'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동화의 해피엔딩은 가상일뿐 1년 365일 매일매일이 온통 행복하기만한 부부는 없다고 보는게 맞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부는 날을 맞이하는 것처럼 삶은 그저 오는 세월을 살아내고 가는 세월을 아쉬워 하는게 인생이다.

세상 누구랄것도 없이 말이다.

 

 

 

 

기차 안에서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말싸움을 하는 중년 부부를 보면서 사랑하기도 바쁜데 왜 싸우나 싶어 고개를 저었던 제시와 셀린느, 어느 새 그들이 중년 부부가 되었다.

 

 

 

 

당신 없이 못살것 같아서 결혼했는데 당신 때문에 못살것 같은 변덕쟁이 마음이 이들 부부에게도 가끔식 찾아오는 것은 자연의 이치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첫 만남의 설레임, 열정적인 재회 따위는 시간 속에 희석되어 기억조차 희미하고, 지금 같이 있다는 사실이 고맙고 감사함은 훨씬 더 먼 미래에나 느끼게 될 것이다.

 

 

그대와 나의 삶 속에 녹아 드는 우리 사랑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시리즈 중 세번째 영화인 '비포 미드나잇'은 40대 중년부부의 실생활을 가감없이 보여 주었다.

외모의 변화만큼이나 달라진 여자와 남자의 성격 변화는 대화 속에서도 나타난다.

 

 

 

 

자기 주장이 강하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던 형이상학적 대화는 이전보다 훨씬 더 직설적인 생활 대화가 되어 가고 언쟁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영화이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모든게 변해가니 우리의 사랑도 변한게 아닌가 조바심을 내는 셀린느에게 제시가 말한다.

"우린 하나가 아니라 늘 둘이었어. 중요한건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삶 전체에 대한 사랑이야"

 

 

 

'부부일심동체'란 일방적인 희생으로 다른 한쪽에 섞이는게 아니라 각자의 삶에 포함된 부부의 삶을 둘이서 조화롭게 완성해 가는데 있다고 하겠다.   

 

 

 

영화를 보는 주목적이 사건 발단에 따른 위기, 절정 과정을 거치는  재미에 있다면 이 영화는 대중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다큐의 느낌마저 드는 에단 호크(제시)와 줄리 델피(셀린느)의 연기는 기립박수를 보내줄만큼 훌륭했다.

 

 

 

우연히 세 편을 영화를 다 보게 되었지만 1편은 사랑의 설레임을 2편은 열정적인 사랑의 확인을 3편은 삶 속에 녹아드는 사랑의 모습을 제각각 보여주는 이 영화는 사람에게 사랑은 나이 불문하고 삶을 살아내게 만드는 에너지임이 분명함을 알려준다.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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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메리. 2015.05.07 1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싶어지네요. 뭔가 잔잔한 느낌.

  2. BlogIcon 이바구™ - 2015.05.12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부가 같이 보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