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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최고의 여름 피서지는 대관령 양떼 목장 - 삼양목장

 

최고의 여름 피서지는 대관령 양떼 목장 - 삼양목장

 

며칠째 체온을 능가하는 불볕 더위가 전국을 찜통으로 만들고 있다. 

이 더위를 피하러 산으로 갈 것이냐 바다로 갈 것이냐의 선택은 짜장과 짬뽕을 선택하는것만큼이나 힘들지만 갑작스런 딸아이의 제안에 산바람을 찾아 대관령 삼양 목장으로 향했다.

시원하다 못해 얼어 죽을것같다는 대관령으로 출발!

 

 

 

 

새벽 4시 집을 나섰고 곧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이미 도로는 자동차들로 꽉 차 있었다. 다들 동시에 이곳에서 모이기로 약속이나 한듯 말이다.

생각만큼 밀리지는 않았는지 예상한 시간에 대관령 언저리에 도착했고 차는 울퉁불퉁한 목장 진입로로 들어갔다. 창문을 열고 풀내음 나무내음을 흠뻑 마시며 적당히 쌀쌀한 산공기를 기분좋게 음미했다.

 

 

 

 

고도 1000m에 위치한 삼양목장으로 향하면서 슬슬 귀가 먹먹해져 꼴깍꼴깍 침을 삼켜야했고 우리가 1등일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개장 전인 목장 앞에는 차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8시 30분 개장시간을 기다리며 줄에 들어 섰다.

 

 

 

 

드디어 목장 문이 열리고 친절한 주차 요원들이 밀려 드는 차량을 일렬로 차례차례 주차를 시키느라 바쁘다. 이른 아침, 삼양목장에서 삼양라면으로 간단한 아침 요기를 하는 것도 여행의 쏠쏠한 재미이다.

밖에서 먹는 컵라면은 언제나 맛있다.

 

 

 

 

 

성수기에는 수시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4km의 거리인데 오르막 산길이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내려올때만 걷기로 하고 버스(15분 소요)를 이용했다. 

창 밖을 보니 저 멀리 바람에 돌아가는 거대한 바람개비가 인상적이다. 풍력발전으로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모양이다.

 

 

 

 

정상에 도착하니 시원한 강풍(?)이 격하게 맞아 준다.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손으로 꾹 누르는데 치마를 입은 아가씨들은 치마꼬리를 붙잡느라 애를 태운다.

그래! 이거야!

하늘은 높고 바람은 시원하고 발 아래 펼쳐져 보이는 푸른 초원은 눈이 시리도록 초록빛을 뽐낸다. 그런데 어디서 날아오는건지 벌들이 참 많다. 꽃인줄 아는 모양인데.....

 

 

 

 

 

재밌어 보이는 양몰이 공연을 봐야하기에 서둘러 내려 가는 길은 구역별로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아주 인상적이다.

그 중에 바람의 언덕이라는 구역이 걷기에 좋았다. 그 길 끝에서 만난 젖소들은 얼마나 반가웠던지.

 

 

 

 

 

 

양몰이 공연은 5구역에서 진행되는데 큰 길 옆에 양들이 보여 얼른 뛰어 갔다.

세상에 뽀얗고 하얀 뽀글뽀글한 털을 가진 앙증맞은 양를 기대했건만 꼬질꼬질한 회색빛 털을 가진 예상 보다 덩치가 큰 양들에 조금 실망했다. 게다가 촛점 없어 보이는 눈은 무섭기까지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공연은 시작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이쿠! 공연장은 5분정도 더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다시 뛰기 시작했다. 공연은 이미 시작되었으나 본공연은 시작 전이라 다행이다.

 

 

 

 

제법 큰 몸집을 가진 양몰이 개는 보더콜리종이라고 하는데 양목견이라 불린다.

아쉽게도 설명이 잘 들리지 않아 눈으로 구경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구릉진 초원을 쏜살같이 달려 올라가는 모습이 날쌘돌이 그 자체이다.

 

 

 

 

드디어 무리진 양들이 나타나고 그 뒤로 양목견 두마리가 호위를 하듯 이리 저리 양들을 몰아 내려 오는데 감탄이 일만큼 장관이다. 

두 개의 울타리 사이로 정확히 다 들여 보내는데 양들도 많은 경험(?)으로 알아서 방향을 트는것처럼 보인다. 양몰이가 끝나면 물이 든 통에 몸을 담그고 땀을 식히는 모습이 신기하기만하다.

 

 

 

 

시원한 대관령 바람은 잠시 계절을 잊게하고 초원 위의 젖소와 양떼들은 이곳이 유럽의 어디쯤 아닐까하는 기분좋은 착각을 하게 하는 대관령 삼양 목장이 피서지로는 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