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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sitorium/History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


고대 이집트의 최고 통치자를 파라오라 부른다.

파라오 왕조는 메너스(Menes)왕이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최초로 통일하며 세운 왕조(B.C 3,500 ~ B.C 3,100)에서 시작하여 초기 왕조(초대 ~ 2대 왕조), 고왕조, 상왕조, 중왕조, 하왕조, 프롤레마이오스왕조(B.C 332 ~ B.C 30)까지 이어졌으며, B.C 30년에 알렉산더 대왕의 점령으로 로마의 통치를 받게 되기까지 약 3,500년에 걸쳐 존재했다.  <자료 : 네이버 백과사전>


고대 이집트의 유물들이 전시된 이집트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유물은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이다.

어린 나이로 숨진 소년왕으로 이집트 제18왕조 제12대 파라오였던 투탕카멘 왕의 유물이다.

20세기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는 머리에 쓰는 장식물이다.

마스크의 표정은 웃거나 찡그리지 않고 세상이 돌아가는 모든 것을 관조하는 듯하다.
그런데 마스크의 주인이 결코 완숙한 나이라고 할 수 없는 열아홉의 어린 나이라 생각해 볼 때 그 표정은 놀라울 따름이다.

수많은 이집트 파라오 중 투탕카멘은 왜 이토록 인기가 있을까?
이집트 왕조의 역사에서 어린 나이에 즉위하여 19세에 급사한 '비운의 소년왕'으로 미미한 존재였을 뿐인데 말이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고고학의 발견


1922년 11월 말, 하워드 카터(1873 ~ 1939)의 입에서 가는 신음이 새어 나왔다.

벽돌로 만든 마지막 장애물을 부수는 순간 먼지 속에서 검은 구멍이 나타났다.

불빛이 가라앉은 먼지들을 지나 검은 구멍을 비췄을 때 그 안은 금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마침내 3,400여 년 동안 고이 잠들어 있던 이집트 파라오의 장엄함을 드러낸 것이다.



이 파라오의 주인은 하워드 카터가 5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며 끈질기게 찾아온 투탕카멘의 무덤이다.
이 무덤은 고대 이집트의 무덤들 가운데 도굴 등 훼손없이 그때까지 온전하게 남아 가장 화려하고 많은 유물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 유물들은 이집트박물관의 부속 건물 한 동 전체를 채 울 정도로 많은 양을 자랑한다.

3400년 전 고대 이집트 역사상 누구보다 약하고 짧은 삶을 살았던 왕과 그 왕의 무덤은 쉽게 잊어졌다.
더구나 투탕카멘이 죽은 직후 벌어진 권력 투쟁에서 새로운 왕조가 이겼기 때문에 새왕조는 투탕카멘을 기억할 필요가 없었다.

이후 람세스 2세 같은 훨씬 강력하고 훌륭한 왕들이 지배하였기 때문이다.

보통 무덤이 만들어지고 몇 세기 안 되어 도굴당하고 텅 비게 된 다른 왕들의 무덤과 다른 운명이었다.
비록 왕의 생애에 걸쳐 만들어진 훨씬 크고 화려한 다른 무덤과 다르지만 말이다.

이처럼 다행스럽게도 투탕카멘의 무덤은 내부의 권력 투쟁과 불안한 정세 때문에 도굴당한 운명에서 벗어난 것으로 생각된다.


투탕카멘 죽음의 미스테리

투탕카멘은 10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을 통치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대한 추측은 정확하지 않다.

그의 두개골이 골절됐고 뼈조각이 그 뒤편에 있다는 것이 X선 촬영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한 CT촬영을 통해 투탕카멘의 유골에서 상태가 안 좋은 파편들이 밝혀 졌다.
아마도 미생물의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폐혈증에 인한 상처로 추측하기도 한다.

이처럼 그의 죽음에 대한 이유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당시 상황이 과도기였고 불안정했기 때문에 역사적인 사건들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투탕카멘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록들을 찾기 힘들 것이고 이러한 미스터리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이다.

 


그래도 투탕카멘에 대한 가장 큰 아이러니는 뭐니뭐니 해도 그의 무덤이다.
역사적 기록은 미완성이지만 호화로운 보물들이 가득한 그의 무덤이 어린 파라오를 슈퍼스타 자리에 올려놨다는 점이다.

비록 그가 고대 이집트 왕조의 역사에서는 족보에도 없는 미약한 왕이었지만 말이다.    
(실제로 고대 이집트 왕조의 어떠한 역사에도 투탕카멘과 그의 아버지 아멘호테프 4세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투탕카멘은 비록 역사에서는 다른 왕들의 권력이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고 해도, 현재에 고대 이집트의 어떤 왕보다도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이 됐다.

고대 이집트의 왕은 현생에서는 죽더라도 사후에 영원한 삶을 산다고 여기며 이집트의 신으로 숭배한다.
어쩌면 지금의 상황이야말로 투탕카멘에게 가장 공평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신비의 파라오 투탕카멘' 전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