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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줄리안 무어의 영화 '스틸 앨리스' - 100% 유전되는 알츠하이머라니...

줄리안 무어의 영화 '스틸 앨리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세 아이를 낳고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으며 행복한 중년의 삶을 살던 어느 날, 알츠하이머가 그녀의 생활을 흔들어 놓기 시작했다.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는 그녀의 삶이 무섭기도 하지만 든든한 가족의 울타리가 있어 견딜만 하다. 하지만 자신의 병이 아이들에게 100% 유전된다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언어학자로서 존경을 받는 앨리스는 자신에게 신체적으로 문제가 생겼음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다. 진단은 알츠하이머 초기,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남편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이다.

더 큰 문제는 성인이 된 세 아이들중 누군가는 이 병에 걸릴 확률이 100%라는 사실이다. 가족을 모아 놓고 앨리스는 자신의 병을 밝히고 아이들에게도 진단을 받아 볼 것을 권유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막내 리디아의 검사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 

 

 

 

가급적 병의 진행을 늦춰보려 애를 쓰느라 앨리스는 마치 시험공부하는 학생마냥 자신을 테스트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감이 현저히 떨어지고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이 난관에 부딪치기 시작한다.

그녀는 처참히 무너지고 싶지 않다. 조금이라도 그녀의 기억이 온전한 시간 동안은 자신을 둘러싼 일상의 생활들을 그대로 돌아가게 하고 싶지만 노력하고 노력해도 병마는 빠르게 그녀를 집어 삼켜 간다.

 

 

 

더 이상 남편의 힘만으로는 보살핌에 한계가 다가오자 독립했던 막내가 엄마를 간병하기 집으로 돌아온다. 자식 셋 중 가장 치열하게 갈등의 골을 만들었던 자식인데 말이다.

 

100% 유전되는 알츠하이머라니...

우리나라 옛 말에도 가장 속 썩인 자식이 효도한다고 하는데 앨리스를 돌보는 리디아가 딱 그 말에 맞는다. 리디아는 엄마의 기억들이 파편처럼 흩어지자 그 흩어지 파편들에 맞추어 엄마에게 응대한다.

무조건 부드럽고 따듯하게 엄마를 감싸 안으며 말이다.

훗날 자신의 모습이 될지도 모를 현재의 엄마를 보면서 가장 철 없을것 같았던 막내딸은 엄마의 손을 잡고 햇빛 가득한 공원 산책을 한다.

 

 

 

 

과거의 기억은 물론 일상생활마저 마비시켜 버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50대 중년 여성 앨리스, 우리나라 국민 엄마 김혜자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명배우 줄리안 무어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만큼은 최대한 온전한 자신을 인지하려고 애를 쓰는 앨리스 역할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억지 감동도 지나친 극적 스토리도 없지만 줄리안 무어는 완벽히 앨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