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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정우, 손호준의 영화 '바람' - 폼생폼사가 전부였던 그 시절 나의 이야기

 

정우, 손호준의 영화 '바람'

 

 

 

응답하라 시리즈가 낳은 스타 중 정우와 손호준이 출연했던 영화라 관심이 급 상승했던 영화이다.

응답하라의 영향인지 정우의 고등학생 설정이 살짝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손호준은 동안이라 그런가 고등학생 설정이 제옷처럼 보였다.

교복을 입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로 그 시절 향수에 젖고 싶은 성인들이 관심가질 영화이지 10대 아이들이 빠져들 영화는 아니며  괜히 흡연과 폭력 장면을 학생들이 따라할까 노파심을 갖게 한다.

 

 

 

 

한 배에 난 형제라도 능력이 제각각이니 그중에 공부 못하는 놈은 집 안의 골칫거리라 여겼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엄한 아버지 만만한 어머니 하느님과 동격인 형과 깐깐한 누나 밑에서 그림자처럼 살고 있는 짱구는 상고로 진학한 막내이자 집 안의 요주의 인물이다. 

첫 등교날 폼나는 학교 생활을 꿈꾸며 등장한 짱구에게 학교는 양육강식 먹이사슬의 밀림 임을 각인 시켜준다.

 

 

 

 

 

공부 잘 하는 놈들과 힘 센 놈들이 제 구역을 만들어 놓고 서로를 견제하며 세력권을 형성하고 공존하는 곳이 학교였다.

그 사이에서 이쪽 저쪽 눈치를 보는 나머지 아이들중 때론 뽑혀서 혹은 자발적 참여로 세력권 밑으로 들어가 나름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도 한다. 

 

 

 

 

짱구는 힘 센 놈들의 무리에 자원해 들어가기로 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소심한 짱구의 역선택이다.

 

 

폼생폼사가 전부였던 그 시절 나의 이야기

정우의 나레이션 속 짱구의 성격은 겁많은 찌질한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센 척 자신을 과시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다급해지면 바로 꼬리를 내리고 비굴모드를 서슴치 않는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따라 다니는 전 남자친구에게 힘으로 뭉개지면서 짱구가 보인 비굴한 모습은 단연 독보적이라할만큼 찌질함 자체였으나 그래서 더 인간적(?)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그 시절 남고를 다녔던 중년이후의 남성들이라면 짱구라는 캐릭터를 보고 '그래 맞아 우리땐 다 저랬어'라며 진한 공감대를 느낄 것이다.  

 

 

 

 

 

큰 사건이나 결정적 한방이 없는 무탈한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눈에 익은 배우들이 많이 보여서 그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었고 내게도 학창시절의 향수에 젖게한 영화였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던 그 시절, 순수하고 찬란했지만 아쉽고 안타까움도 많았던 그 시절로 데려다 주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