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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니아 발다로스의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 - 적이자 동지인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니아 발다로스의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

 

 

 

국경을 초월한 사랑 뒤에 나타난 것은 험난한 가족들의 장벽, 머리부터 발끝까지 뼛속까지 그리스인임을 자처하는 아빠를 비롯해 가족 친지들에게 그리스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이별의 위기에 처하는 슬픈 연인들의 유쾌 상쾌 통쾌한 로맨틱 러브 스토리이다.

 

 

 

 

얼른 그리스 남자를 만나서 그리스 아이를 낳고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은 15살부터 시작되었으나 툴라는 서른이 되도록 제대로 된 연 애 한 번 해 본적이 없는 쑥맥이다.

대가족의 집안일에 가게 잡일까지 도맡아 하지만 가족들은 툴라에게 수고한다 미안하다 고맙단 말 한 마디 없다. 그러나 툴라가 정말 섭섭한 것은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게 막는 아버지의 고집이다.

 

 

 

 

동양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가진 툴라네는 흡사 우리네 모습을 보는듯 하다. 여자라는 이유로 공부말고 시집이나 가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60년대 한국 아버지의 모습과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대꾸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는 툴라의 모습도 그렇고 말이다. 하지만 툴라의 엄마는 달랐다.

 

 

 

 

갱년기를 넘긴 툴라의 엄마는 이제 남편의 목을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는 기술을 알고 있는 베테랑 주부 9단이다.

 

 

적이자 동지인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엄마 덕에 대학에 들어가 컴퓨터를 공부하게 된 툴라는 하루가 다르게 세련된 외모로 변해가고 운명적인 남자 이안을 만나게 된다. 머리가 길고 기름져 달라붙는 모습이 썩 호감가는 배우는 아니였다.

이안에게 푹 빠진 툴라는 가족들에게 이안을 소개하지만 그가 그리스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가족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둘에게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다.

 

 

 

 

결말은 이미 제목에 나와 있듯이 해피엔딩이지만 결혼훼방꾼들의 방해 작전과 양가 부모님들의 극단적인 정서 차이로 인해 각종 유쾌한 헤프닝이 벌어지면서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나를 사랑하는 건지 미워하는건지 알 수 없는 가족들과 갈등을 보이지만 결국 가장 내 편이면서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걸 주인공을 통해 알려준다.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드는 툴라네 가족들과 친척들의 귀여운? 훼방 작전이 2편에서 이어진다니 꼭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