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리 존스의 영화 '맥아더 : 일본 침몰에 관한 불편한 해석'

 

 

 

제2차 세계대전을 시작한 놈은 모르지만 끝낸 놈은 잡아야겠다며 미국은 일본에 군대를 파견하고 맥아더 장군을 필두로 조사에 착수한다.

30명의 전범 명단을 만들어 워싱턴에 보고해야하는 상황에 펠러스 준장은 일본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에 괴롭기만 하다. 미국에서 잠시 만났던 '아야'라는 일본 여인 때문에 일본에 친근감을 가진 그가 일본 천황의 목에 목줄을 매어야 하니 말이다.

 

 

 

 

펠러스가 천황을 중심으로 전쟁을 일으킨 주범들을 찾아냈으나 이미 대다수가 자결을 하고 생존한 인물은 몇 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문화의 다양성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펠러스의 마음은 이미 일본에게 활짝 열려 있었다.

천황은 전쟁의 시작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았거나 적어도 전쟁을 부추기는 언행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조사서를 작성한 펠러스는 스스로 일본 천황에게 최선의 예우를 해 준다.

 

 

 

 

 

맥아더를 전쟁을 이용해 정치적 야망을 꿈꾸는 욕심많은 노인으로 포장하고 천황은 하늘이 내린 선택받은 인간으로 종전 후에도 여전히 추앙받는 인물로 그려진 아주 불편한 영화이다.

완전 100% 일본인들의 입장에서 전쟁 발발을 합리화하고 전쟁 종식을 미화해 역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겐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잘못되고 위험한(?) 역사의식을 갖게 할 수도 있겠다.

 

 

 

 

원폭으로 불바다가 된 일본 영토, 가까스로 살아 남은 이들의 지옥같은 현장, 그러나 아무도 일본 천황에게 탓을 돌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지독하고 특이한 민족이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고 일본이 제2차 세계 대전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일본은 미국을 포함한 서양 열강들이 약소국들을 식민지화했던 기타 다른 침략전쟁과 이번 전쟁이 다를게 뭐냐며 조용히 항변한다.

 

 

 

 

얼마 전 맥아더 장군에 대한 영화가 개봉되어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는데 우리에겐 영웅이지만 일본에게는 응징하고픈 약삭빠른 노병쯤으로 여겨지나 보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역사가 이렇게나 달라진다.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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