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먼의 영화 '디 아더스'
정확하고 명확한 존재가 증명되지 않는 귀신의 정체를 알 수가 없는데다 예측이 불가능해서 더욱 공포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항상 인간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귀신들의 짠~한 그렇지만 섬뜩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혀 정리되지 않은 정원과 달리 깔끔하게 정돈 된 저택의 내부는 전쟁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그레이스의 정숙한 몸가짐처럼 깔끔하다.
얼마전 채용한 집사들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제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살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그런데 찬 기운이 감도는 세 명의 집사들이 영 찜찜하다 싶더니....
그레이스의 두 아이는 빛 알레르기가 있어 방 밖으로 나온 적이 거의 없다. 가부끼 화장처럼 허연 얼굴의 두 아이는 등장부터 내내 나의 시선을 잡았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정체가 수상했다.
안개 속을 뚫고 와 세 모자의 뒤를 음흉히 바라보는 세 명의 집사들, 과거를 아는 듯 미래를 아는 듯한 그들이 행적이 아무래도 수상하다.
그런데 이 와중에 귀신을 보았다는 딸 아이의 말에 그레이스는 초긴장 상태에 빠진다.
산 자와 죽은 자의 불가능한 동거
그레이스의 강한 종교적 신념은 자주 아이들에게 가혹한 형벌처럼 처방(?)이 내려지고 지나치게 히스테릭한 그레이스의 언행은 그녀의 정신상태가 온전한 것인지 의심하게 만든다.
하지만 남편이 올 때까지 아이들과 이 집을 지켜야만 하는 그녀의 강한 신념이 눈에 보이기도 한다.
영화가 막바지로 가면서 밝혀지는 이 집의 비밀은 처음엔 경악을 그리고나서는 짠한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킨다.
귀신의 정체성에 대해 기존의 입장을 뒤집는 감독의 새로운 시선은 신선했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그레이스가 그리고 두 아이들이 보여 준 행동들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그래 귀신들도 인간이 무서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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