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카게무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조금 모자른 사람이라도 책임 있는 자리에 앉게 되면 마음가짐이나 몸가짐이 자리에 맞게 달라져서 어느새 그 자리에 맞는 인물이 된다는 것이다.

시장 좀도둑이 얼굴이 닮았다는 이유로 죄고 권력자의 자리에 앉게 되자 좀도둑은  점차 변해가는데....

 

어지러운 일본을 통합하려는 야심을 가진 다케다 신겐은 신적인 인물로 정적인 카리스마가 오금을 저리게 하는 추앙받는 영주이다.

유사시를 대비해 그를 닮은 시장 좀도둑을 카게무샤로 정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총탄을 맞고 죽음에 이른 신겐은 백성과 가족들을 위해 3년간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신겐으로 포장된 좀도둑이 가짜 신겐으로 최고 권력자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가 가짜라는 인지를 하지 않으면 영락없이 속고 말법한 가짜 신겐은 영주로서 대접받는 즐거움도 있지만 언제 발각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긴장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를 맞이하는 여러 사람들 특히 손자의 재롱에 마음이 녹아 내린다.

자신을 존경의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을 보며 그는 죽은 영주 신겐을 진심 존경하게 되었고 가짜지만 그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으려 나름 노력했다.

 

신겐의 흑마에 올라타려는 무리수까지 두면서 말이다.

 

진정한 무사가 되고 싶었던 신겐의 그림자

정체가 탄로나고 돈 몇푼 쥐어 주며 내쫓김을 당한 신겐의 카게무샤는 멀리 가지 못한다.

원래 산,불,바람,숲의 기치를 내걸고 싸웠던 당당한 신겐의 병사들이 이제는 산(신겐의 상징)이 없이 불,바람,숲만을 가지고 위태롭게 싸우는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 

비록 그림자처럼 지냈지만 그는 신겐이었다. 신겐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단신으로 전쟁의 한복판에 뛰어들던 그는 신겐의 카게무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신겐의 그림자가 아니었다.

 

'카게무샤' - 적을 속이기 위해 대장으로 가장시킨 무사를 말한다. 껍데기에 불과하고 유사 시에는 목숨도 내놓아야하는 역할이라 할 수 있겠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아무 흔적이 없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진짜 '자리 임자'의 마음으로 변해가는 자신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만약 내가 신겐이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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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영도나그네 2016.11.18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햐!
    정말 독특한 소재의 일본 영화 같습니다..
    역시 누구나 이런 자리에 앉고 보면 사람이
    달라지는것이 인지상정인지도 모르겠구요,,
    오늘도 덕분에 좋은 영화평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