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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아이들 안에 숨겨진 능력을 찾아보자 '천하무적 오형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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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착한 부부가 커다란 항아리를 묻고 열달을 기다려 건강한 사내 아이를 얻었다.

손힘이 센 그 아이를 단지손이라 불렀다.
아이는 어느 날 세상구경을 하겠노라며 집을 떠났고 길을 가다가 콧김이 센 콧김손이와 오줌을 많이 누는 오줌손이, 그리고 배를 끌고 다니는 배손이와 발힘이 무척 센 무쇠손이를 만나 의형제를 맺었다.

같이 세상구경을 하던 중 호랑이를 만나는데 내기에서 5형제가 이기면 잡아먹지 않겠다고 했다.

첫번째 둑쌓기에서 호랑이들이 터트린 둑을 단지손이가 커다란 돌로 막아서 내기에서 이겼다.
두번째는 나무 많이 베기였는데 5형제는 기합 한번 내더니 금방 나무를 산처럼 베었다.
세번째는 나무쌓기. 5형제는 각각 일을 분담해 어느 새 가장 높이 나무를 쌓았다.

내기에서 이겼다 했더니 호랑이들이 나무에 불을 질렀다.
그때 오줌손이가 오줌으로 불을 끄고 콧김손이가 찬바람으로 오줌을 얼려 호랑이들을 오줌 속에서 얼려버렸다.

오형제는 의기양양하게 다시 길을 떠났다.



동화 속 주인공들은 신체적으로 한가지씩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능력들이 개별적으로 사용될 때는 한가지의 문제만 해결하지만 5명이 모여 5가지 능력을 사용하니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제목대로 천하무적인 것이다.
두려운것이 없고 거칠것이 없다.

만약 동화 속 5형제의 능력이 한 사람에게 모두 있었다면 그 주인공은 신과 같은 존재가 되거나 혹은 완전한 폭군으로 세상을 지배했을지도 모른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한가지 전문적인 능력만 탁월해도 인정받는 세상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다양한 능력을 가진 아이를 바라고 그렇게 키우려 한다.
공부에 피아노나 바이올린, 미술,태권도등 모든 영역에서 능력을 가진 아이로 키우려 학원으로 내몬다.

물어보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정작 아이들은 왜 해야 하는지를 모르니 어느것 하나 제대로 익히지를 못한다.
타고난 재능도 묻혀버릴 지경이다.

물론 어떤 능력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시키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의 숨은 능력이나 재능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을 꾸준히 지켜보고 대화를 많이 해보는 일이 우선이다

어떤 것에 관심이 많은지를 알았다면 같이 관심을 가져주고 이해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하찮더라도 말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같이 동참해주면 수다쟁이가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걸 모두 다 말하려고 한다. 
그 부분만 살짝 건드려주면 아이들은 잘난척(^^)을 하려 정보를 찾아다닌다. 
그럴 때 부모는 정보를 제공하거나 정보가 있는 곳을 안내해 주면 된다.

오래 전 아이들이 어릴 때 읽어보았던 동화책이다.
나는 이 책을 좋아한다.
전에 읽었던 거랑 약간 내용이 다르지만 줄거리는 같다.

이 동화책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오줌이라든가 콧김이라는 단어때문이다.
어린 아이일수록 똥, 오줌, 콧물등의 단어들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재미있어 한다.
지저분하지만 자신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친구의 장점을 물어보면 특별한 경우를 빼곤 대답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책을 읽고 나서 친구의 장점을 물어보면  책 속의 내용과 비슷하게 자질구레한 것들을 말하지만 친구의 장점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