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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알 파치노의 영화 '대부 3' - 가족을 지키고 싶었는데 아무도 남지 않았다

 

알 파치노의 영화 '대부 3'

 

'아버지는 이 일을 왜 하나요? 나는 이 일을 왜 하는 거구요?'

 '나는 오직 너희들을 위해 이 일을 하는거야. 너도 마찬가지로 너의 자식들을 위해 이 일을 하게 될거야.'

 

세월이 흘러 마이클은 당뇨병이 든 노년의 시간이 되었고 아이들은 장성했다.

아버지의 뒤를 잇기를 바란 아들은 성악가가 되기를 원해서 서운했지만 딸 메리가 아버지를 닮은듯해서 그녀가 차기 여성 대부로 등극하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사람들 앞에 당차게 나서서 주어진 담당 업무를 잘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던 그녀는 사촌 오빠와 사랑에 빠지면서 콜리오네 가문의 비극은 싹이 트고 있었다.

 

자신의 신병때문에 조급했던 탓일까 마이클은 바티칸 은행과 손을 잡고 위험한 거래를 성사시키려 애를 쓴다. 그러다보니 그와 함께 동업을 하던 패밀리 조직 사이에는 갈등이 일어나고 마이클은 제거의 대상이 되어 신변을 위협받기에 이른다.

떠나간 아내, 가업을 물려 받지 않겠다는 아들, 이제 남은 건 딸 메리뿐. 

 

딸에게는 불법인 아닌 적법한 가업을 이어 주기 위해 마이클은 애를 쓰지만 신은 그동안 지는 마이클의 죄를 단죄하듯 형벌을 내리려 한다. 그리고 그가 받은 댓가는.....

 

가족을 지키고 싶었는데 아무도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메리와 빈센트의 사랑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촌간의 사랑이라는 거부감도 있지만 은연중에 그녀가 차기 대부의 면모를 보였기에 그녀가 어떻게 아버지 마이클만큼 변화해 나갈까 기대하는 마음이 컸었는데 러브라인이라니.... 

결국 자신의 사랑을 주장하면서 마이클 눈 앞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메리는 오랫동안 애써서 쌓았던 마이클의 삶이 덧없고 허무했음을 충격적으로 보여주고 말았다.

 

아버지 돈 콜레오네도 말년에 병마에 시달리며 급격히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마이클 역시 병마에 시달리며 때로는 감정조절도 실패하고 선택과 결정에 있어 흔들리는 이성을 보이기도 한다.

인간적이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게 인생일지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의 행복을 지키겠다고 평생을 담보로 치열하게 살아왔건만 마이클의 가족은 서로가 불행하다.

 

의도한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고 의도하지 않아도 결국엔 이루어지는 게 인생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