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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짐 캐리의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 - 드디어 내게도 세상을 다스릴 힘이 생겼다

 

짐 캐리의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

 

그토록 바라던 그 날이 치욕의 날이 되버리자 부루스는 모든 걸 놓아 버렸다. 눈에 뵈는게 없어지자 없던 용기도 솟아 모든걸 엎어 버렸다. 이젠 직장도 잃고 사랑도 잃고 사람도 잃어버린 부루스.

신은 초라해진 부루스에게 작은 선물을 내렸다. 며칠동안 신의 자리를 내주었던 것인데....

 

어린애처럼 이것저것 초능력(?)을 시험해보며 좋아 어쩔줄 모르는 부루스, 이제 세상은 내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두려울게 없다.

소소한 복수에 자연의 법칙까지 무시해가며 오로지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한다. 훗날 아무 생각없이 벌인 자신의 행동들이 가져 올 엄청난 후폭풍을 모른체 말이다.

 

코믹 영화답게 부루스의 장난스런 초능력자 뽐내기는 익살스런 표정과 함께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코드를 전달한다.

누구나 이런 능력을 갖게 된다면 부루스만큼의 악동짓은 하지 않을까 싶다.

 

코를 납작하게 해 주고픈 대상들이 마음에 한 둘은 있지 않을까. 

 

드디어 내게도 세상을 다스릴 힘이 생겼다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부루스가 이명처럼 들리는 사람들의 기도 소리를 파일로 모으는 장면인데 순식간에 몇 백만명의 기도가 저장되자 슬슬 짜증이 난 부르스.

기도에 일일이 답하기가 싫자 전체 기도에 대해 '예스'라고 답한 후 의도치 않은 결과들이 벌어지자 상당히 난감해 한다. 그 중 하나가 연인인 그레이스의 기도였다. 부루스를 잊게 해 달라는 기도.

기도를 일일이 확인하고 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기도에는 적절한 답이 따로 있었던 것이다.

 

천방지축 가진 능력을 맘껏 분출하는 철딱서니 없는 남자 부루스를 딱 안성맞춤 연기하는 짐 캐리의 모습은 웃음과 함께 영화에 대한 집중력을 높인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배우 모건 프리먼을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아무 말없이 서 있는 자체가 연기가 되는 배우이다. 모건 프리먼은 가볍고 경쾌한 짐 캐리와 대조적으로 영화에 말맞은 무게감을 더해 주었다.

 

나만 외면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신은 인간을 버리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나약한 인간이 신을 외면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