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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김윤석, 하정우의 영화 '1987' - 마음 아픈 그날들

김윤석, 하정우의 영화 '1987'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당장 세상이 확 달라지는건 아니지만 작은 움직임이 모여서 큰 변화를 만들지.

어제보다 나은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꿈꿨던 그 때 그 날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



납치되듯 끌려간 의료진의 눈 앞에는 심정지 상태의 젊은 청년이 누워 있다.

소생시켜 보려 했지만 청년은 숨을 거두고 만다. 청년의 죽음을 두고 긴박하게 움직이는 이들은 청년의 죽음을 은폐하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언론에 흘려지는데....



1987년1월14일에 국가 권력을 상대로 데모했다는 이유로 고문치사로 죽은 고 박종철의 이야기로 시작해 역시 국가의 강제 진압에 쓰러진 고 이한열의 이야기가 낯익은 풍경과 함께 화면을 채운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한 사람으로 화면에 비춰진 그 날은 마치 어제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벌써 30년 전인데 말이다.



마음 아픈 그날들

공산당에게 온가족이 몰살당했다는 트라우마로 정부에 반하는 인물은 모두 빨갱이로 간주해 제거해야 한다는 대공처장(김윤석)의 감성적 스토리가 영화 상에서는 그의 잔인무도한 행적에 변명거리를 주는듯 하지만 공감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안하무인 대공처에 무모하게 대응하는 최검사(하정우)의 모습이 그럴듯 하다. 실존인물이라니 대단하다.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아무도 일어서지 않는다. 당시 실제 화면이 엔딩으로 올려지는데 다들 턱 괴고 앉아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화면 속에서 오래도록 잊지 말아야 할 얼굴들을 마음 속에 새기며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움이 교차한다.



그 때 그 날 그 곳에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