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의 영화 '허스토리'

 

1992년부터 6년간 부산과 일본을 오가며 23번의 재판을 했던 일명 '관부 재판'. 왜 무모해 보이는 재판에 목숨 걸듯 덤벼들었냐는 물음에 그녀는 대답했다.

'그동안 나만 잘 먹고 잘 산게 부끄러워서' 라고. 꽃 다운 나이에 국민을 지켜 주지도 못하는 나라에 태어난 죄로 죽을 때까지 죄인처럼 살아야 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재판부를 행해 외친다.

'나를 그 때로 되돌려 놓으라고!!'

 

부산에서 여행사를 하던 정숙은 부산 지역 위안부 할머니들 피해 접수처로 자신의 사무실을 사용하기로 한다.

자의반 타의반 시작한 일이지만 점점 할머니들의 사연을 접하고는 같은 여자로서 같은 인간으로서 할머니들에게 연민의 정과 함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 뿐이다.

평생을 죄인 아닌 죄인처럼 형벌의 삶을 살고 있는 할머니들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일본의 합당한 사죄와 배상이 따라야 한다. 힘겨운 재판을 하는 이유이다.

 

부산 사투리를 쓰는 억척스러운 여사장을 연기하는 김희애가 주인공 문정숙이다. 조금 입에 붙지 않은 사투리가 거슬리게 들리는 이유는 조연 배우들의 입에 착 붙은 사투리와 비교되어 들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김희애가 사투리 연기를 한 적이 없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 못지 않은 배짱에 전략적인 사업가 기질을 가진 문정숙 이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

 

내가 위안부 할머니 재판을 하는 이유

7명의 위안부 할머니와 3명의 정신대 할머니. 이전의 비슷한 영화들에서는 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였는데 죽음의 공장근로를 했던 정신대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추가 된다.

근로 후에는 이들도 위안부 생활까지 병행해야 했다며 끔찍한 당시를 회상한다. 할머니들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 재판부를 향해 고래고래 응어리진 한을 피울음으로 토해 낸다.

말을 하고 나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며. 

 

내가 잘못한 것 같아서 내가 죄인인 것 같아서 그동안 숨기고 살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평생 그 고통을 혼자 품고 어떻게 견디셨냐고 당신들 잘못이 아니었다고 이야기를 들어 주고 위로해 드리는 것 밖에 없지만

 

또 한가지는 이런 영화가 더 만들어져서 우리도 잊지 말고 일본도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잊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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