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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퀸 라티파의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 - 4주 시한부 선고..해명따위는 시간 낭비야

 

퀸 라티파의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

 

성실하고 근면하게 직장생활하고 주일에 교회에 가고 한 푼이라도 아끼며 허투루 살지 않았는데 왜 하필 내가 지금 이 시점에 4주 시한부 선고를 받아야만 하는지....

짝사랑하는 그에게 고백도 해야하고 꿈 꿔왔던 셰프의 요리도 먹어봐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구구절절 설명하고 해명할 시간이 없다. 떠나자!

 

모든 재산을 정리한 버드는 당장 퍼프 호텔로 향한다. 그녀가 지금 가장 만나고픈 사람중 한 사람인 주방장 디디에가 있는 곳이다.

폭설로 차량이 끊기자 기다릴 시간이 없는 그녀는 헬기를 타고 호텔에 도착한다. 빈 방을 기다릴 수 없어 가장 비싼 스위트 룸으로 즉석에서 변경하고 디디에 주방장의 요리를 몽땅 시켜버린다.

다음에 다시 올 수 없으니 말이다. 그녀의 '오늘만 살고 죽기'식의 화려한(?) 일상을 지켜보는 눈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미 닥친 죽음이 두려워 눈 감고 시간을 허비하느니 차라리 그동안 하지 못한 말 다하고 가고 싶은 곳 가고 먹고 싶은거 먹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는게 현명할지도 모른다.

버드는 그동안 자신만의 책에 담아 둔 버킷리스트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이제는 더 이상 그녀는 고개를 숙이지도 않고  쭈뼛거리지도 않는다.

 

그동안 제대로 말도 못하고 해명만 하느라 버린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말이다.

 

4주 시한부 선고..해명따위는 시간 낭비야

4주라는 시한부 시간이 그녀에게 용기를 준 것인지 그녀 주머니의 돈이 그녀에게 용기를 준 것인지 정확한 용기의 근원이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4주 이후의 시간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그녀는 분명 자유로웠다.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오늘을 충분히 즐기고 감상하며 행복한 기억들만 채워가는 그녀는 분명 현명한 선택을 했다.

 

그녀가 가장 멋져 보였던 순간은 모든 사람들이 긴장감에 쫄깃해졌을 순간에 그녀만이 여유롭고 편안했다는 것이다. 진짜 멋지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아직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한다' 오늘을 흥청망청 보내라는 게 아니라 오늘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느낄 수 없는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다. 

 

버드에게 용기를 준 예고된 죽음의 시간처럼  궁지에 몰렸을 때 말고 지금 당장 오로지 당신을 위해 하고 싶은 것들을 말하고 행동에 옮길 용기를 가져보는 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