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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펑위옌, 진의함의 영화 '청설' -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해도 사랑을 볼 수 있어요


펑위옌, 진의함의 영화 '청설'


내가 그녀를 처음 봤을 때 그녀는 물새처럼 뛰어 다녔고 나는 물새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사랑은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해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있었다. 


수영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양양의 모습이 그 날 이후로 티엔커의 마음을 훔쳐 버렸다. 더 이상 그녀의 청각장애가 보이지 않을정도로 말이다. 

오히려 수화 공부에 매진하여 그녀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픈 티엔커의 사랑앓이가 시작되고 있었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그녀 생각뿐인데 알바로 바쁜 그녀는 연애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양양의 마음에도 어느새 티엔커가 들어왔고 양양은 언니와 티엔커 사이에서 갈등한다. 청각장애 언니를 둔 양양은 티엔커를 사랑하게 되는게 두렵다.  

티엔커때문에 올림픽 출전을 앞 둔 언니에게 소홀하게 될까봐서이다. 언니에게 부모 만큼의 책임감을 가진 양양은 티엔커로 인해 언니에 대한 책임감이 반으로 줄어들까 두렵다. 


티엔커가 청각장애인라는 오해때문인데 사실 양양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해도 사랑을 볼 수 있어요

과하다 싶을만큼의 깊은 자매간의 우애는 양양의 희생과 배려 속에서 감동과 함께 안타까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동생의 희생이 고맙지만 한편으론 미안하고 부담스러운 언니의 마음도 알겠고 언니의 현실적인 보호자는 자신뿐이라는 동생의 마음도 알겠고 그렇게 이쁜 마음씨를 가진 양양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티엔커의 마음도 잘 읽혀졌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밝고 유쾌한 스토리 진행으로 큰 고비없이 영화는 진행된다. 결국 어떻게든 두 주인공의 해피엔딩이 예상되고 그렇게 이야기는 흘러가지만 마지막 장면에 가서 반전 장면이 감동과 함께 연출된다. 

영화 첫 장면에서부터 중간 곳곳에 힌트 장면이 있으니 잘 집중해서 본다면 금방 알아차릴 수도 있다. 


영화가 끝나고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