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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테오 게오르규의 영화 '비투스' - 천재 피아니스트를 화나게 하지 마라

 

테오 게오르규의 영화 '비투스'

 

영재 아이는 행복할까? 영재 아이를 둔 부모는 행복할까? 모두 행복하지 않다. 왜 그럴까?

영화를 보면 그 이유가 알 수 있다. 피아노를 포함 언어 수학 물리 등 모든 면의 천재 비투스는 천재성를 버리기로 했다. 아무도 자신의 행복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도 그들을 행복하게 해 줄 필요가 없다는게 비투스가 천재성을 버리기로 한 이유이다.

 

다방면의 전채성 중 오직 피아노에만 집중하는 엄마와 자신의 일에만 열중하는 아빠 사이에서 어린 비투스가 자주 향하는 곳은 할아버지 집이다.

비투스에게 무엇을 강요하지도 않고 무관심하지도 않은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의 외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그만큼 갈등도 깊어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비투스는 머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하고 천재성을 잃어버리고 만다. 

엄마는 상실감으로 아빠는 심각한 회사 문제로 비투스를 돌볼 여력이 없고 마음 둘 곳이 없는 비투스를 맞이해 주는 건 역시 할아버지셨다.

 

하지만 곧 비투스의 비밀이 들통 난 이유는 할아버지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한 비투스의 선물 때문이었다.

 

천재 피아니스트를 화나게 하지 마라

아직 어린 나이라 자신에게 주어진 신의 선물 같은 천재성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 지 모르는 비투스의 고민은 누구보다 깊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는 것만큼이나 해보고 싶은게 많은데 부모의 선택과 결정에 맡길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얼마 전에 본 송유근 학생도 이런저런 이유로 자국이 아닌 타국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는데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었다. 천재들의 비애일까.

 

'비투스를 화 나게 하지 마라' 할아버지가 남긴 당부이다. 천재 비투스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존재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잘 파악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 비투스를 틀에 가두지 말라는 것이다.

꼭 천재가 아니더라도 자녀 교육에 있어 부모들이 자주 놓치는 지나친 간섭과 무모한 욕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결코 어두운 영화가 아니라 유쾌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