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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톰 하디의 영화 '베놈' - 내 안에 들어 온 너는 영웅이냐 악당이냐

 

톰 하디의 영화 '베놈'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은 타고 난  DNA 때문인건지 기자라는 직업정신 때문인건지 오토바이로 기동력을 발휘해 나름 사회정의 차원의 기사로 이름을 날리는 에디.

그러나 거대 기업의 CEO를 잘못 건드려 해고와 함께 약혼녀마저 떠나버리고 마는데.....

 

검증되지 않은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를 들여 온 거대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대표 칼튼은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바로 인체 실험에 들어 간다.

질척한 반죽의 질감으로 정해진 형태가 없는 심비오트는 생체에 달라붙으면 곧 흡수되어 적응단계에 들어가는데 문제는 그 이후 어떤 반응이 나올지 적응은 지속적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인데 연고자 없는 노숙자들을 희생양으로 실험이 시작된다.

 

에디의 몸에 달라붙은 심비오트가 에디를 초능력자로 변모시키면서 둘의 공생관계는 심비오트가 살짝 갑의 위치에 있는 듯 보인다.

스스로를 베놈이라 부르는 괴물은 에디에게 협박을 일삼으며 에디의 신체를 이동수단으로 이용하지만 곧 에너지원으로 이용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슬슬 둘의 관계가 친밀해져 간다.

 

내 안에 들어 온 너는 영웅이냐 악당이냐

영웅 몸에 들어 간 놈은 착한(?) 괴물로 악당의 몸에 들어 간 놈은 나쁜 괴물이 되어 서로 맞대응 하는 상황에 이른다.

같은 인간이고 같은 괴물인데 은연 중에 선과 악의 대결구도가 되면서 각 인간의 성향에 맞춰 괴물들의 성향이 변질되는 것이다. 물이 잘 드는 녀석들이다.

 

오토바이를 즐겨 타는 주인공 에디의 영향인걸까 생체 에너지를 얻기 위해 모습을 드러낼 때는 마치 오토바이 헬멧 형태의 두상을 가지고 있어 흥미롭다.

인간의 머리나 몸체를 한 입에 절단내어 먹지만 장면이 디테일하지 않아서 혐오스럽거나 무섭지는 않다.

 

베놈을 이용한 화려한 액션과 여유있는 유머까지 겸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와 탄성을 지를만한 장면이 없어 2% 아쉬움을 주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