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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마동석의 영화 '성난황소' - 돈 줄테니 마누라 찾지 마

 

마동석의 영화 '성난황소'

 

찜찜한 교통사고 후 아내 지수가 납치를 당했다. 납치범은 지수의 몸값으로 1억을 던져주며 아내를 찾지마라고 한다. 돈을 요구하는게 아니라 도리어 몸값이라고 돈을 주는 납치범들.

이 놈들의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아내 지수를 구해내야만 한다. 

 

고리대부업을 통해 걸려 든 사람들에게 대출 회수 목적으로 당사자의 신체는 물론 가족들의 신체까지 접수해 버리는 기태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과 운운하는 동철과 지수를 보고 묘한 승부욕이 생겼다.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너희들이 정말 돈 앞에서 그렇게 당당할 수 있을지 어디 한 번 보자.

 

밍기적거리는 경찰 수사를 보다 못한 동철은 직접 아내를 수소문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드러난 기태의 아지트. 좁은 복도를 꽉 채운 동철의 성난 등근육이 정말 성난 황소처럼 성큼성큼 직진해 나가며 기태의 잔당들을 돌멩이 조각 집어 던지듯 던져버리지만 지수를 데리고 있는 기태는 놓치고 만다.

 

돈 줄테니 마누라 찾지 마

우직하고 지고지순한 동철의 아내 찾기와 딴 놈들은 돈만 받고 잘만 외면하던데 너만 왜 끝까지 난리법석이냐는 기태의 외침이 마동석표 맨 주먹 액션과 함께 시원한 장면들을 연출한다.

다만 아주 낯익은 마동석의 액션이 많이 흥미롭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과한건지 미흡한건지 경계가 애매한 유머도 마찬가지.

 

가장 확실히 박장대소를 한 장면은 마지막 부분에 나온 대박호 인천항 입항 뉴스 장면이었다.

첫 장면에 이어 마지막에 대박 반전을 알리는 이 장면에서 안 웃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인공 마동석과 대척점에 서 있던 김성오의 빛나는(?) 악역이 훨씬 인상적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