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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느낌있는 여행

굽이굽이 흐르는 물과 함께 세월이 만든 흔적들, 선돌와 한반도지형

 

굽이굽이 흐르는 물과 함께 세월이 만든 흔적들, 선돌와 한반도지형

진주 벚꽃이 일찍 피네 마네 하는데 강원도에는 아직 겨울이 머물고 있다.

스키장비와 스노우보드 장비를 옆구리에 끼고 리프트 타고 산 꼭대기로 오르는 스키마니아들이 여전히 눈에 띄는 강원도 고한역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강원도가 산이 많은 지형으로 이루어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코 앞에서부터 멀리 보이는곳까지 첩첩산중일줄은 몰랐다.

산 너머 산이 또 있어 몇 겹의 산이 있는지 짐작할 수 없게 만들었다.

높이나 규모, 그리고 험한 산세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완만한 산세가 아닌 경사가 급하고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암벽이 만든 '선돌'을 내려다보니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한국화에서 봄직한 수려한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신이 아니고는 만들 수 없는 장소에 신만이 만들 수 있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선돌'이다.

 

대중매체를 통해 이미 많이 알려진 선암마을, 일명 '한반도지형'이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선돌과 달리 '한반도지형'은 30여분정도 걸어가야 볼 수 있다. 기대가 커서일까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졌다.

드디어 저만치 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렸다.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른쪽, 그러니까 지도로 말하면 동해쪽을 보게 되는데 비교적 곧은 라인이 동해안과 비슷했고 퇴적된 모래밭이 보이는 왼쪽으로 와서 서해안?을 보면 정말 한반도지형이 그대로 재현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영월의 서강이 휘돌아 흐르면서 야트막한 산의 한쪽은 깎이고 한쪽은 퇴적되면서 만들어진 '자연의 작품'이 한반도지형이다.

이 작품은 아직 진행중일 수 있다.

시간이 더 흐르면 모양이 달라질텐데 행운아인 우리들은 지금  최상의 작품을 보고 있다.

나중에 더 굉장한 모양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첩첩 산중에 굽이굽이 흐르는 물이 만든 경이로운 모습이 감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