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의 진나라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진나라가 멸망한 뒤 항우의 초나라와 유방의 한나라가 중원의 양대 세력으로 등장하여 자웅을 겨루게 된다.
먼저 패권을 잡은 건 서초패왕이라 칭한 항우였지만, 곧이어 유방에게 패하고 만다. 그리고 항우가 최후를 맞는 유방과의 마지막 결투에서 사면초가라는 말이 생겨 났다.
사면초가(四面楚歌)란 '주위가 적으로 둘러싸여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황'으로, 유방에게 패해 도망가던 항우가 처한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사면초가에 빠진 항우
도주하던 항우가 해하(지금의 안휘성)에 진을 치자 유방은 항우 군을 몇 겹으로 포위해 버렸다.
그리고 군사를 풀어 밤마다 초나라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 심리전을 펼치자 이를 들은 항우의 병사들은 고향 생각에 도망가거나 사기를 점점 잃어 갔다.
사면초가는 바로 이 때의 광경, 즉 사면(四面)에서 '초나라의 노래(楚歌)'가 들려오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항우는 결국 애마를 몰아 장렬히 싸우다가 자결하고 만다.
그런데 항우의 최후에 그의 죽음보다 슬픈 이야기가 있다.
패왕별희 - 항우와 우미인의 이별
항우가 마지막 출전에 앞서 애첩 우미인에게
"우희(우미인의 본명)여, 우희여, 그대를 어이한다 말이냐?"라고 근심하자
우미인은 항우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세월이 흐른 뒤 그녀의 무덤에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은 이 꽃을 '우미인이 환생한 것'이라며 '우미인초(虞美人草)'라 불렀다.
중국의 유명한 경극 패왕별희는 항우와 우미인의 이야기를 묘사한 연극으로, 경극에서는 항우가 이별의 시를 읊고, 우희는 항우에게 마지막 술잔을 올린 뒤 검무를 추다 자결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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