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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정말로 진짜로 아주 많이 너를 사랑한단다 '아기냄새'를 읽고


아기냄새조미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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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냄새'라는 책은 오랫동안 또는 우여곡절 끝에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해서 아기를 양육하는 대한민국 부모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18편의 엄마들 이야기와 아빠들 이야기가 어느 한집 같은 경우가 없다.

9년을 기다리다 임신을 해서 눈빠지게 열달을 기다려 아기를 낳은 엄마의 경우도 있고, 베트남에서 시집와 낯선 나라에서 첫아기를 낳아 두렵기도하고 설레기도하는 엄마의 이야기도 있고, 아내를 도와 아기를 정말 예쁘고 곱게 키우고자 하는 고마운(?) 아빠의 이야기도 있다.

옛날 어른들이 보시면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지나치다고 눈살을 찌뿌리시겠지만 세상이 바뀌어 육아에 신경쓰는 아빠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아빠와의 소통이 잘되는 아이들이 리더쉽 강하고 사회성이 강한 아이로 자란다고 하니 이젠 아빠도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한다.

신생아가 있는 집의 문을 열면 뽀송뽀송한 아기 분 냄새와 진한 아기 젖내가 난다.
이 냄새는 기분을 흐믓하게 한다.

그건  세상에 나오느라 수고한 아기와 힘들었을 아기엄마에 대한 찬사이자 고마움같은 것이다. 
꼴꼴한 아기냄새를 맡으려고 얼굴을 가까이 대면 아주 아주 보드라운 아기 살결의 느낌이 코끝에 닿는다.
오물오물 움직이는 입과 찡그린 눈을 보면서 너무나 신기해 세상모르고 빠져들고 만다.
오직 아기와 나만 존재하는듯 세상과 단절되는 느낌마저 든다.

세상에 아기만큼 귀하고 소중한것이 있을까?
어느 집이나 그 집의 보물 1호는 아이들이다.
귀한 보물을 얻는데 엄마들의 10달 정도 수고쯤이야 당연한 것 아닌가 싶기도하고......

간혹 남자들의 군대얘기와 여자들의 임신과 출산이야기를 들어보면 똑같은 기간동안 경험을 하는것인데  한사람도 같은 경우는 없는것 같다.

모두들 자신만이 가장 드라마틱한 과정을 경험한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는 듯 이야기한다.

그건 아마도 남자들의 군생활이나 여자들의 임신과 츨산의 경험이 그만큼 충격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와도 달랐던 *나의 임신과 출산이야기도 당연히 책을 쓰고도 남을 정도의 스펙타클(?)한 스토리의 연속이었다. 임신 사실과 함께 새롭게 알게 된 사실하나, 혈액형이  RH-.

그때부터 나를 비롯한 집안 식구들 모두가 비상이었다.
같은 RH- 혈액형이 있는지 모두 검사를 해야했고, 적십자에 회원가입을 하고 유사 시에 도움을 받을수 있도록 하였고, 임신 7개월과 출산 직후 바로 로감주사를 맞아야 한다기에 주사약을 구하러 다녀야했다.

처음 겪는 일에 대한 두려움과 당황으로 모두들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하나씩 하나씩 정보를 알아가면서 차분히 대처하였다.
그러면서 아기에 대한 애착도 더 커졌고 당연히 가족애도 더 깊어졌다. 

그리고 맘고생하는 나를 위해 아기가 무사히 빨리 나오기만을 기도했다.
날짜가 왜 이리 더디 가는지 일각이 여삼추같았던 시기였다.

그래도 무슨 배짱이었는지 출산 막바지까지 회사를 다니고 출산휴가 낸지 2일후에 이쁘고 건강한 딸아이를 낳았고 아주 잘 크고 있다.

너무 커버려 아기였을때 만큼 안아주지 못하고 꼴꼴한 젖내도 이제는 나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집 보물이다.


*나에 대한 부연설명을 드리면, 블로그의 카테고리 중 '동화로 보는 세상'은 아내가 써 주고 있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이미 알고 계신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글 쓰는 사람이 헷갈린다 생각하시는 분을 위해 다시한번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