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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리뷰] 타임머신 - 안락한 현재보다 처참한 미래를 선택한 이유

 

시간여행, 그것이 과거이든 미래이든 시간여행은 오랜 인류의 꿈이다. 그러나 시간여행엔 할머니 살해의 패러독스라는 물리학적인 문제가 있다.

 

이는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돌아간 자신이 태어나지 않도록 행동하면 모순이 생긴다는 이론이다. 물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물리적 이론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에서는 할머니 살해 패러독스의 문제점은 피해가는 전개가 많다.

 

나아가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는 할머니 살해 패러독스를 영화의 주요 줄거리로 하여 복선을 설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영화로는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백투터퓨처>가 있다.

 

 

 

 

 

 

오늘 소개하는 <타임머신>도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알렉산더)이 사랑한 여자(엠마)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타임머신을 개발한다는 얘기로 시작한다.

 

 

 

과거를 바꿀 수 없다

 

천재 과학자인 알렉산더 하트겐은 결혼신청을 하던 중 강도를 만나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만다.

 

그리고 4년에 걸쳐 연구에 몰두한 알렉산더는 시간여행이 가능한 타임머신 개발에 성공한다. 알렉산더는 과거로 돌아가 엠마가 강도에게 살해되는 상황을 피하면 된다는 일념으로 타임머신을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간 알렉산더는 그녀를 죽음으로부터 떼어놓으려 했지만 그녀를  다시 잃고 말았다. 엠마의 죽음은 그가 아무리 시계를 돌려놓아도 돌이킬수 없는 그녀의 운명이었던 모양이다.  알렉산더는 과거를 바꿀 수 없음을  깨닫고 그 이유를 알기 위해 2030년 미래로 떠난다.

 

그러나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 알렉산더는 현재로 돌아오지 못하고 80만년 후인 미래로 향하게 된다그곳에서 알렉산더가 본 것은 인류의 끔찍한 미래였다. 그러고보니 그동안 여타 감독들이 보여 준 지구의 미래는 항상 처첨한 모습들인 걸로 기억이 된다.

 

 

 

 

 

정말 지구의 미래는 이런걸까? 영화 속 미래들은 곧잘 현실화가 되기도 하던데 말이다. 알렉산더가 간 미래의 지구에는  나약하지만 인간 모습을 한 집단과 괴물모습을 한 또 다른 생명체 집단과의 대치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알렉산더는 온갖 시련과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시대로 가지 않고 80만년 후인 미래에 정착하기로 결심한다 

 

 

 

처참한 미래를 선택한 이유

 

타임머신 개발에 성공한 알렉산더가 과거로 돌아가  엠마를 살리려는(즉 과거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나 결국 엠마는 다른 형태로 죽는 현실을 보여주면서 할머니 살해 패러독스의 문제점을 영화의 도입부로 구성하였다.

 

과거를 돌이킬수 없음을 알게 된 알렉산더가 과거에의 집착을 버리고 미래에 정착한 이유가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든 이유일 것이다. 감독은  대사를 통해 시간여행의 한계와 자신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에겐 모두 타임머신이 있지. 우리를 과거로 인도해주는 것은 기억이고 우리를 미래로 인도해주는 것은 꿈이지.”

 

 

 

 

시간 설정이 잘못되어 향하는 몇 십만 년, 몇 백만 년 후의 미래의 모습에서 알렉산더의 선택은 더 이상 과거에의 집착(엠마의 부활)이 아닌 미래의 꿈을 선택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호기심을 자극하는 타임머신이 등장하는 이 영화는 현재의 결과에 불복해 과거나 미래를 찾아가 운명을 비틀어 현재의 행복을 이끌어낸다는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른 결말을 보여 주었다.

 

이미 지난간 과거는 되돌리 수 없다는 것과 재앙과도 같은 미래에 남기로 한 주인공의 선택에서 동양적 사상까지  느껴지는 영화이지만 그동안 가벼운 호기심 정도로만 여겼던 시간여행에 대해 다른 각도의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