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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독립영화] 스타렛 - 할머니와 소녀의 외로움은 서로 닮은꼴

[독립영화] 스타렛 - 할머니와 소녀의 외로움은 서로 닮은꼴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친구의 집에 얹혀 사는 제인의 직업은 포르노 배우이다.

그녀가 자신의 직업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면 인생 막장의 선택은 아닌듯 보이지만 휘청거리며 그녀의 모습을 찍는 카메라처럼 불안정해 보인다.

반대로 남편을 잃은 뒤 그림처럼 살아가는 세이디 할머니의 만남은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제인이 할머니에게서 헐값에 산 보온병 안에는 어마어마한 큰 돈이 들어 있었다.

제인은 그 돈을 돌려줘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하며 할머니에게 의도적인 접근을 하게 되는데 내막을 알리 없는 할머니는 맹랑한 아가씨의 접근이 못마땅하지만 강하게 거부하지도 않는다. 

단조롭던 할머니의 삶에 작은 파문이 일어나지만 제인이 아끼는 강아지 스타렛을 할머니에게 맡길만큼 사이가 가까워 진다.

 

 

 

 

금발 미인의 사랑스러운 제인역에는 드리 헤밍웨이가 맡았는데 그녀는 우리가 잘 아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증손녀이다.

모델로도 유명한 그녀는 이 영화에서 풋풋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연기 또한 배역에 그대로 녹아들만큼 훌륭했다.

상대역에는 이번 영화가 처음이라는 85세의 초보 여배우 베세드카 존슨이 열연을 했는데 다큐라고 느낄만큼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막장 인생을 사는듯이 보이는 제인이지만 그녀는 따스한 인간미를 지녔고 그녀의 마음이 삶에 냉소적이었던 고집불통 할머니를 사람 사이로 이끌어 내었다. 

그동안 할머니는 제인에게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았고 그래서 질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제인에게 해 줄 말도 많고 제인에게 궁금한 것도 많아졌다.

그녀가 친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스타렛'은 제인의 애완견 이름이다.

내용전개상 큰 비중이 없어보이는 강아지 이름이 왜 제목이 되었을까?

맥스뮤비 박혜은 편집장의 말에 따르면 이 영화의 제목이 스타렛인은 존중받지 못하는 극중 직업인 포르노배우를 의미한다고 했다.

인정받지 못하는 포르노 여배우와 사랑하는 사람을 일찍 잃고 세상과 단절한채 그림처럼 살았던 할머니의 삶이 어쩐지 같은 모습으로 겹쳐 보이는 이유는 외로움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제인이 할머니를 위해 산 환불 안되는 파리행 티켓처럼 이들의 우정은 이제 환불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