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 - 별에서 온 그대와 마지막은 닮은 꼴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 -  별에서 온 그대와 마지막은 닮은 꼴

 

시간여행에 대한 드라마나 영화들이 자주 나오는 건 조만간 어떤 형태이든 시간여행이 실현 가능한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그 이유는 그동안 영화 속 가상세계가 현실화된 추세를 보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늘을 날고 싶어하던 인간의 욕망은 시간의 공간을 넘나드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데 혹시 지하 어딘가 나이 많은 박사가 타임머신을 테스트하고 있지 않을까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별에서 온 그대'의 시간여행

별에서 온 그대가 초미의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별에서 온 김수현(도민준)은 예정대로 그의 별로 돌아갔지만 그는 다시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 지금도(?) 애를 쓰고 있다. 언제 가는지 언제 오는지 모르는 김수현(도민준)을 기다리는 전지현(천송이)은 헤어짐의 시간보다 만남의 시간에 가치를 두고 그를 기다린다. 언젠가 영원히 머물 수 있을만큼의 시간이 주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별그대가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와 결말이 비슷하다는 구설수에 올라 갑자기 영화가 관심 검색어에 떠 올랐다. 화면상으로만 본다면 비슷해서 구설수에 오를만 하지만 이들 작품은 주인공의 존재와 시간개념이 사뭇 다른 작품이다.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시간여행을 해야하는 남자와 그를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된 여자의 슬픈 이야기이다.  

 

 

시간 여행자의 슬픔

시간 여행자와의 사랑이 보는 관객에게는 환상적이고 애절해 보여 아름답다고 할 수 있지만 그 후 이야기를 상상해 보면 이건 아니다 싶다. 특히 남자가 시간 여행자라면 여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한 현실을 직시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머물지 못하고 떠나야만 하는 남자를  여자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 살아야 한다. 어느 땐 선물처럼 주어지는 불시의 만남이 반갑지만 꼭 그 사람이 필요할 때 같이 있어주지 못한다는 건 기다리는 이에겐 형벌같은 고통이다.

 

 

게다가 별그대의 김수현은 지구와는 다른 시간개념이라 노화의 속도가 엄~청 더디다. 당연히 전지현만 늙어가는 것처럼 보일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젊고 이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게 여자인데 낙담해하는 전지현의 표정이 상상된다.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에서 남편은 어느 시점에서 죽었다. 하지만 죽기 이전의 남편은 여전히 시간여행을 통해 아내와 딸에게 찾아와 잠깐의 행복함을 안겨 준다.

 

하지만 아내와 딸은 늙어 갈 것이고 남편은 죽기 이전의 모습으로만 나타날테니 그들의 만남은 시간이 흐를수록 안타깝고 불편해질 수 밖에 없다.

시간이 됐던 공간이 됐던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은 화를 부르거나 댓가를 치뤄야 하는 게 세상이치라면 내게는 시간여행이나 혹은 시간 여행자의 방문은 더 이상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