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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그래비티(Gravity) - 우주쓰레기가 만든 재난

 

그래비티 - 인간 승리의 여정

 

 

 

중력이 없는 우주, 소리도 빛도 없는 곳에서 매일 비슷한 일을 하는 스톤 박사를 비롯 다른 과학자들도 무료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중력이 없어 느릿느릿 유영하는 모습이 이곳의 일상적인 생활이 어떨지 보여준다.

 

 

 

스톤박사는 우주 망원경을 수리하던 중 우주 쓰레기 파편들과의 충돌로 그녀를 보호해 주던 모선과의 끈이 끊어 지면서 우주의 어둠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구사일생으로 모선으로 돌아갔지만 모든 것은 파괴되었고 생존자는 그녀뿐이었다.

 

 

 

이제 홀로 남은 그녀는 지구로 돌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도 자국의 우주선이 아닌 중국의 우주선으로 말이다. 그녀는 자신을 기다리는 가족과 자신을 위해 희생한 동료 때문에라도 끝까지 살아서 지구로 돌아가야만 한다. 

 

 

 

망망대해보다 더 깊은 우주에서 그녀는 밤보다 더 어두운 두려움과 외로움에 진저리를 치며 사투를 벌였다. 운명의 여신은 그녀 편이었고 마침내 그녀의 두 발은 지구땅을 딛고 섰다.  

 

 

영화의 명장면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주인공이 결국 지구에 돌아오는 장면도 아니고 정말 우주에서 촬영한 것은 아닐까 생각들게 하는 멋진 유영의 모습도 아니었다. 주인공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끈을 끊은 후 죽음의 암흑 속으로 사라져가는 매트의 대사들이 나를 감동시켰다.

등반 재난 영화에서 꼭 나오는 장면 중 하나가 다른 이를 위해 스스로의 목숨줄을 칼로 끊어내는 장면이다. 두 사람의 운명은 생과 사로 나뉘고 고통의 모습이 진하게 전달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스스로 줄을 끊은 매트는 죽음을 맞아야 하는 우주 속으로 날아가면서도 자책하는 스톤박사를 위로하고 걱정하더니 급기야 우주에서 내려다보는 인도의 석양이 너무나 멋지다며 환호성을 지르며 마치 여행자처럼 사라져 갔다. 

그가 하는 말들이 처음엔 어쩌면 저리 여유로울 수 있을까 의아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도 사람인지라 몰려드는 두려움을 쫓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생각되었다.  

 

 

우주쓰레기가 만든 재난

그 동안 보아 온 재난 영화들은 격리되긴 했어도 지구라는 공간이었지만 광활하다는 말만으로는 표현이 안되는 우주에서의 재난은 심리적인 중압감이 훨씬 더 강했다. 조난자의 상황에 감정이입이 다른 영화보다 훨씬 더 잘 되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순간순간 무중력의 상태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해 촬영기법이 궁금했는데 12개의 와이어를 배우의 몸에 묶고 무선 리모콘을 이용해 촬영했다고 한다. 들어도 상상이 안되는 촬영방법이지만 영화상에서는 실제 우주에서 촬영한 것처럼 보이는 감동적인 영화이다.

우주의 쓰레기들이 영화에서 처럼 재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조심스러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