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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리뷰] 끝까지 간다 - 이선균을 끝까지 따라가 보자

 

해외 영화제에서의 호평을 받아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영화 '끝까지 간다'는 감질나게 궁금증을 증폭시킨 예고편의 영향으로 꼭 보고 말리라 다짐했던 영화이다.

달달한 캐릭터와 어리바리한 캐릭터를 넘나들던 이선균의 매력은 모 방송의 토크쇼를 통해 철없어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남편이자 아빠로 시선을 끌었다.

 

 

 

영화 ' 끝까지 간다'는

정의사회구현의 사명감이 없이 정년퇴직의 장대한 꿈을 꾸며 일선 형사직의 임무를 수행하는 이선균(고건수)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들이 쓰러지는 도미노처럼 연달아 그를 덮친다. 

 

 

 

무엇 하나 해결되는 것은 없고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불쑥불쑥 튀어 오르는 두더지 머리마냥 사고와 사건들은 이선균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 몰았다.

 

 

 

여심을 홀리던 달콤한 목소리로 육두문자를 날리고, 젠틀한 매너와 잔잔한 미소대신 헛웃음에 궁지에 몰려 달달 떠는 그의 연기는 또다른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웠다. 게다가 상대역인 조진웅(박창민)은 사이코에 가까운 부정부패한 형사역을 제대로 표현하였다.

 

 

엄지 손가락을 세워 칭찬해도 될 만큼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다. 대역을 거의 쓰지 않았다고 하는데 두 배우의 호흡이 어찌나 잘 맞던지 그들이 받았을 고통과 충격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하다.

 

 

이선균을 따라가 보자

뒷 돈을 받아 챙긴 형사와 불법 거래로 돈을 챙긴 형사, 주연인 이선균(고건수)이 사필귀정이나 정의구현에는 걸맞지 않는 캐릭터로 나오지만 너무나 가볍고 빈틈이 많아서 오히려 인간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과도한 액션으로 인한 처참한 화면이 없음에도 스토리는 짜임새가 있고 현실적인 화면을 선보인 감독의 연출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화 대사중 여동생이 오빠(이선균)에게 어머니가 물려 주신 가게에 임대인을 내보내고 자신이 개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자 오빠가 임대자를 어떻게 내보내냐고 되묻자 '오빠가 형사잖아'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지나치듯 나오는 대사였지만 형사라는 공권력을 엄한 곳에 사용하려는 형사 여동생의 애교스런 잔머리가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감독은 관객들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고 마지막 장면에 대박! 유레카!를 외치게 만드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