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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애니] 겨울 왕국 - 백마 탄 왕자의 반전

[애니] 겨울 왕국 - 백마 탄 왕자의 반전

 

드라마고 예능이고 뉴스까지 겨울 왕국의 ost 'Let it go'를 들려주는 바람에 어느 땐 환청처럼 노랫소리가 들릴 정도로 대한민국의 겨울은 그야말로 겨울 왕국 천하이다.

 

 

 

2014년 겨울왕국 

적어도 2014년 2월엔 말이다. 한국 애니 사상 첫 천만 관객을 앞두고 있는 겨울왕국을 드디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겨울 배경의 영화를 좋아해서인지 엘사가 만든 얼음 속 겨울 왕국은 환상적이었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 '나니아 연대기'도 마녀의 저주에 걸려 겨울왕국이었던 나니아의 겨울 풍경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었는데 엘사의 겨울왕국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토끼 이빨이 매력적인 겨울왕국의 마스코트 눈사람 올라프의 엉뚱한 귀여움은 슬프고 차가운 겨울왕국을 따스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겨울왕국은 인간을 포함 자연에겐 저주이다. 잠깐의 겨울은 자연의 순환을 위해 필요하지만 지속적인 겨울은 세상을 암흑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겨울왕국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엘사의 저주를 푸는데 필요한건 진정한 사랑의 행동이다.

처음엔 '한스 왕자의 키스가 필요하군'하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헛웃음이 나왔다. 이제 더 이상 이야기 속에서 공주를 구하는건 백마 탄 왕자가 아닌가 보다 생각하니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여왕의 노래, Let it go

겨울왕국의 주인공은 단연 엘사이지만 개인적으로 동생인 안나의 모습이 내게는 더 비중있게 보였다.

언니인 엘사와의 갈등, 한스 왕자와의 만남과 가난하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크리스토프와의 만남까지 안나는 주인공인 엘사보다 훨씬 더 다양한 캐릭터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엔 그녀의 진심어린 마음과 행동은 엘사의 마음까지 움직여 저주를 풀고 겨울을 날려버린다.

 

 

 

겨울왕국의 백미는 단연 엘사의 노래인 'Let it go'이다.

얼음과 눈의 환상적인 배경과 역동적인 엘사의 연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는 다이나믹한 멜로디에 전 세계가 매료되었다. 우연인지 소치 동계올림픽 시즌과 맞물려 엘사의 노래는 그 빛을 더 발하고 있다. 힘있고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따라 부르노라면 왠지 후련함과 시원함을 느끼게 되니 겨울왕국 여왕의 노래답다.

 

 

겨울의 저주에서 풀려 모두가 즐거워하는 가운데 위기를 맞은 이가 있었으니 녹기 시작하는 눈사람 올라프였다. 다행히 엘사의 아이디어로 개인 눈송이를 갖게 되어 영원히 녹지 않는 눈사람이 된 올라프의 매력에 빠진 딸과 나는 올라프 캐릭터 인형을 꼭 가지고야 말리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