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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대파 목에 걸면 기침이 뚝!

 

구운 대파 목에 걸면 기침이 뚝!

 

한 달여를 끌며 친정어머니를 괴롭히고 주변 사람들을 걱정하게 했던 기침이 잦아 드는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전화를 걸면 기침 반이라 대화가 어려웠는데 이젠 쇳소리도 안나고 기침도 거의 없으시다.

병원에서는 림프절 폐결핵 진단을 내렸고 입원후 진료받고 퇴원을 했지만 얄미운 기침은 밤잠을 빼앗고 기운까지 빼앗아 가 칠십 노인을 힘들게 하였다.

 

구운 대파, 기침 뚝

며칠 후 다시 들은 전화 목소리는 한결 부드러워졌고 통화 과정에 기침도 거의 없으셨다. 어머니는 대파를 구워 목에 감았더니 기침이 멎어지더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그건 병원에서 준 약이 이제 약효를 냈기 때문이지. 대파는 딱 그 타임에 들어간 거구만" 이라고 했지만 아니라며 대파의 마법같은 효능을 설파(?)하셨다. 어찌됐든 기침이 잦아 드니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로부터 다시 얼마 후 병원 진료 예약이 있어 모시고 가니 또 다시 구운 대파 이야기를 하신다. 이모님의 며느리가 기침감기로 고생했는데 구운대파를 목에 두르고 나아졌다며 진짜 신기하다고 말이다. 파 썰때 눈이 맵지 말라고 입에 물어 본적은 있지만 목에 둘러서 기침을 잡는다?

 

 

구운 대파 처방전

구운 대파를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신선한 대파를 성인의 손가락 길이로 잘라서 기름없이 후라이팬에 돌돌 굴리며 굽는다. 어머니는 효과를 더 빨리 보고자 살짝 채를 썰듯 잘라 구우셨다고 한다.

 

 

구운 파를 얇은 수건에 싸면 따뜻한 기운이 도는데 이를 목에 두르면 향긋한 파 냄새가 코를 즐겁게 한다. 실제 맡아보았는데 향이 좋다.

 

 

어머니는 몸을 움직일때마다 기침이 나와서 힘들었는데 파를 두르고 나서 2-3시간이 지나자 몸을 움직여도 기침이 나지 않아서 그날 밤은 숙면을 하셨다고 한다.

 

 

어머니와 이모님의 며느리, 단 두명의 테스트 결과로 기침에 완벽한 효능이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먹는 것도 아니고 피부에 바르는 것도 아니니 크게 염려할 부작용은 없는 듯 보인다.

삼겹살 고기에 파절이로만 먹던 대파, 구우면 기침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