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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하키에서 뺨 맞은 러시아를 달래기 위해 필요했던 김연아 금메달

 

남자하키에서 뺨 맞은 러시아를 달래기 위해 필요했던 김연아 금메달

 

피겨팬의 한 사람이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의 결과는 너무나 속상하다.

전날 쇼트 경기의 결과를 보고 '김연아가 클린하지 않으면 금메달은 날아가겠구나'했었다. 피겨 초보팬인 나도 이런 생각을 했는데 쇼트 경기 결과를 보고 당사자인 김연아 선수는 금메달이 그녀의 손을 떠났음을 예상했을런지도 모르겠다.

 

 

 

피겨 프리의 논란

피겨 프리 프로그램의 결과는 예상대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왜 이 많은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러시아에게 여자 피겨의 금메달을 쥐어줘야만 했을까? 

문득 며칠 전 러시아 남자 하키가 미국에 졌다며 흥분한 러시아 국민의 인터뷰 방송이 생각났다.  러시아의 동계 올림픽은 개막식 직전까지 여러 사건사고에 어지러운 정국까지 겹쳐 러시아 국민들의 지지도가 아주 낮았다. 

 

 

 

그래도 자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 주면 달라지겠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올림픽 개막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부진한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러시아는 조급해졌고 금메달 유망주 남자 피겨 플루셴코의 경기 포기와 남자 하키의 패배로 벼랑 끝에 서고 말았다.

성난 국민들을 달래줄 금메달 하나가 절실했을 것이다. 심판들은 자국에서 치뤄지는 동계 스포츠 축제에서 점점 막다른 골목에 이르는 러시아가 측은해 보였던 모양이다.

 

 

김연아, 진정한 올림픽 챔피언

그동안 국제 스포츠에서 몇몇 경기는 정정당당한 경기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정치이념이 개입하기도 하고 경제력이 입김을 불어 넣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특히 경기 개최국 홈 어드벤티지는 암묵적으로 용인되어 왔다. 그래도 선수의 실력이 월등하고 국력이 센 나라들의 경기는 논란의 부담이 크므로 건들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더 화가 나는게 나라가 만만하니 김연아 선수를 만만하게 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외국 방송에서 일취월장하는 김연아 선수를 가리켜 기존 여자 피겨계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100년만에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고도 하고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전설같은 선수라고도 하였다.

축복처럼 우리는 이런 선수의 성장 과정을 함께 보았고 감동으로 기억되는 프로그램들을 직접 보았다. 2014 소치 올림픽은 시간이 흐르면 다 잊혀지겠지만 김연아 선수는 피겨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기억 될 영원한 올림픽 챔피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