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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빈자일등 - 가난한 자의 헌금

 

빈자일등 - 가난한 자의 헌금

 

빈자일등의 일화들

<1>

옛날 사위국에 석가세존이 계실 때 구걸하며 먹고 사는 난타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전생에 범한 죄 때문에 천하게 태어난데다 가난하여 남들처럼 석가에게 공양할 수 없음을 한탄하였다.

어느 날, 난타는 하루종일 구걸해서 얻은 한 푼으로 기름을 사서 등불공양을 하였다. 그런데 난타가 놓은 등불은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고 새벽까지 타 올랐다.  그녀의 정성을 부처가 알라주신것이다. '부자의 만 등보다 빈자의 일 등이 낫다'라는 말이 여기서 생겼다고 한다.

 

 

 

<2>

기독교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데 예수와 제자들이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부자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돈을 넣었고 자신이 많은 돈을 헌금했음을 뽐내었고 이를 보고  가난한 자들은 의기소침하여 헌금을 하고 있었다.

날이 저물 무렵 차림새가 지저분한 한 여인이 거친 손 안에 있던 동전 두 개를 헌금함에 넣고 조용히 물러갔다. 예수는 제자들을 보고 부자들의 헌금보다 저 여인의 헌금이 훨씬 더 많다고 하였다. 부자들의 자신이 가진 돈의 일부를 넣은 것이지만 여인은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넣었기 때문이다.

 

 

<3>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인데 빈자일등의 감동을 전해주었다. 

결혼식을 하게 되어 친구에게 청첩장을 보내고 그 친구가 오기를 기다렸다. 형편이 어려워진 친구가 먹고 사는데 바빠 얼굴 본 지도 오래 되어 꼭 결혼식에 오기를 고대하였으나 친구는 오지 않았다.

그런데 아기를 업은 한 여인이 나타나 편지 한 통과 사과가 담긴 봉지를 건네 주었다. 사과 장사를 하느라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미안함과 함께 가장 좋은 사과를 골라 보낸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가난한 자의 헌금'에 대한 단상

자신이 존중하고 아끼는 이에게 마음의 표시를 해야할 때 차고 넘치도록 주고픈 게 인지상정이다. 그래도 자신이 다치지 않을정도는 남겨 놓기 마련인데 간혹 전 재산이나 생명까지도 건네주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한다.

혹자는 가난한 자의 전재산을 헌금받는 종교계 일화가 가난한 자의 정성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헌금에 대한 압박감을 주는게 아니냐는 말도 한다.

황금만능주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없고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없는 세상이라고 한다.  행복은 살 수 없다, 가진 돈만큼의 불행이 있다등등 말을 하지만 세상은 돈으로 사랑의 가치를 말하고 정성의 가치를 가늠한다.

 

빈자일등(貧者一燈)

가난한 사람이 켜는 소중한 등불 하나라는 뜻으로 즉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베푸는 값진 선행을 가리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