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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 책 읽어 주는 할머니 - 글을 깨치니 세상이 밝아졌어

[동화] 책 읽어 주는 할머니 - 글을 깨치니 세상이 밝아졌어

 

 

 

 

'책 읽어 주는 할머니 ' 는

조용히 혼자 있기를 좋아하시는 할머니를 위해 나는 매일밤 그림책을 읽어 드린다. 할머니는 책을 좋아하시지만 글을 모르시기 때문에 전화로 그림책을 읽어드리는 것이다.

어릴 적 엄마가 내게 동화를 읽어주어 글을 깨치게 됐으니 할머니도 책을 읽어드리면 저절로 글을 알게 되실 것이다.

 

 

 

할머니는 그림책 내용에 따라 안타까워도 하시고 흥분도 하시며 내가 읽어 드리는 그림책 이야기를 들으며 잠이 드셨다. 일 년 후, 할머니의 생신 날에 할머니는 자손들을 위한 선물로 동화책을 혼자서 읽으셨고 우리는 모두 감동하였다.

이제 나는 매일 밤 할머니의 동화를 들으며 잠이 든다.

 

 

글을 깨치니 세상이 밝아졌어

손녀가 할머니께 동화를 읽어 드린 것은 처음부터 할머니에게 글을 가르쳐야겠다는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멀리 떨어져 사는 외로운 할머니에 대한 죄송스런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던 것인데 이야기를 들으면 세상이 밝아지는 느낌이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자연스럽게 글을 깨우쳐 드리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실제 글을 모르다 깨치는 할머니나 어머님들은 글을 알게 되어 자신의 이름을 쓸 수 있을 때, 길거리의 간판을 읽을 수 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어두운 세상에서 살다 밝은 세상을 보는 듯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것 같다고도 하신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글을 모른다는 것은 암흑 속에 길을 헤매는 것 만큼이나 아찔한 일이다.

 

 

동화로 보는 세상

간혹 육순이나 칠순이 넘는 연세에 대학 새내기가 되신 분들의 훈훈한 이야기가 방송에 소개될 때마다 항상 흐믓하다.

얼마전에도 칠순 할머님 한 분이 2014학번 새내기가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3월의 개강을 기다리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의 실체를 보여주시는 분들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저의 문맹율을 자랑하는 것은 자식의 공부에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어머니 세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덕분에 잘 배운 후손들이 그분들의 답답한 세상에 환한 등불을 달아 드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