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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미세먼지 때문에 산소발생기라도 사야 하나

 

미세먼지의 공포

세계에서 산 좋고 물 좋기로 치면 우리나라도 빠지지 않을 것이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깨끗하고 위생적인 물을 착한 가격에 제공받고 있으며 비교적 신선한 공기를 그동안 공짜로 수혜받아 왔다.

그런데 중국이 경제성장을 하면서 그 잔해가 우리의 물과 공기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어 이젠 개인 휴대용 산소호흡기라도 달고 다녀야할 판이고 봄기운이 완연해 창문을 열고 싶지만 환기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니 공기청정기나 산소발생기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지는 건 당연하겠다. 공기청정기는 이전에 사용해 보았지만 산소발생기는 오래전에 산소캔을 판매한다는 기사만 얼핏 들었을뿐 본적도 없다. 바깥 공기가 나쁘니 집 안 공기라도 개선해야하지 않나 싶던 차에 산소발생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효과는 미심쩍지만 관심이 가는 제품이다.

 

산소발생기의 효능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는 사실 산소만 있는 게 아니라 산소:질소:기타성분 = 21:78:1의 성분비율을 갖고 있다. 그런데 장소나 지역에 따른 산소 양이 달라 쾌적함과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보통의 경우 19.5%의 산소 함유량을 나타내는데 그 이하가 되면 점점 몸의 이상을 느끼게 되고 8%이하가 되면 생명이 위급해 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의 산 속의 22%의 산소 농도가 가장 최고치로 측정되었다.

 

 

산소발생기는 기계를 통해 약1%의 산소농도를 높여 주는데 산소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고 공기중의 산소를 걸러내 관을 통해 실내에 뿌려주는 방식이라고 한다. (다른 방식도 있음)

헤드셋처럼 쓰면 집중적으로 산소 흡입이 가능해 수험생이나 임산부, 감기걸린 환자에게 특히 좋다고 한다. 숙취해소도 빨리 되고 다이어트 운동의 효과도 배가시키고 회복기 환자에게도 좋다고 하니 만병통치 기계이다. 다 좋다고 하니 다 안좋은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산소도 과유불급

그런데 알아보니 산소도 과유불급이라 좋다고 마냥 흡입하면 안된다.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병이나 부작용도 많지만 산소과다로 인한 질병이나 부작용도 덩달아 많기 때문이다. 체내에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밸런스가 깨지면서 세포를 직접 공격해 질병을 유발한다. 따라서 산소가 좋다하여 장시간 매일 코로 직접 흡입하는 건 위험하다.

 

 

'물을 누가 사 먹겠어?' 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원산지가 어디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물을 사 먹고 있다. 공기가 현저히 나빠진다면 분명 산소를 배달시키거나 기계를 들여 놓는 시기가 올 것은 뻔하다. 공기도 원산지에 따라 천차만별의 돈을 내고 사야하는 세상이 왔다. 

공기마저도 이제는 공평하지도 않고 공짜도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