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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의미있는 일상

학교 서버시간 확인이 수강신청에 일등공신

 

새 학기가 되면 아이돌 가수 콘서트 티켓 주문만큼이나 살 떨리는 수상신청 전쟁이 벌어진다.

 

 

 

인기 과목에 학생들이 몰리니 선착순으로 인원을 마감하게 되는데 인터넷 수강신청이라 땡! 소리와 함께 정확한 클릭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작년에 목격한 아이의 방 풍경

노트북을 켜 놓은채 팔짱을 끼고 방 안을 왔다 갔다 하길래 왜 그러냐 물었더니 수강신청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며 숨고르기 중이라고 한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인기과목이라 신청자를 선착순으로 뽑는데 안될까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클릭을 해야지 조금이라도 시간차가 두 번의 기회가 없기 때문에 긴장감 백배라며 벽을 짚었다 손뼉을 치며 긴장감을 달래는 모습이 가관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학생들이 시간오차를 줄이기 위해 학교 서버시간과 자신의 개인용 컴퓨터와 시간을 맞추기(전문용어로 일명 동기화라고 함)는 기본 중에 기본이다. 각 학교의 서버시간을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는데 전국 대학의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학교의 서버시간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나타난다고 한다. 예전엔 지면으로 신청하고 조교가 취합한 후에 인원이 초과하면 추후에 조정을 하고 했는데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안타까운 클릭 전쟁

하지만 학부모로서 아쉬운 것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마음 졸이며 수강신청을 해야하고 그마저도 떨어지면 듣고 싶은 수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학생들이 몰리는 과목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학교가 어련히 잘 알아서 과목 배정표를 만들었을까마는 원하는 과목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아이들을 보기 안타까운 미욱한 부모의 입장은 그렇다.

예전에 아이돌 스타를 좋아했던 딸아이 때문에 전 식구가 컴푸터를 하나씩 앞에 두고 티켓예매 전쟁을 치뤘었다. 각자 구역을 정하고 7시가 땡하는 순간에 enter키를 눌러야 했는데 티켓이 확정되면 복권당첨 맞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흐려졌는데 노트북 앞에서 긴장하는 아이를 보니 그때 기억이 다시 떠 오른다.

그렇게 인기과목이라면 넓은 강의실에서 듣고 싶은 학생들 다 듣게하면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