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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그림형제 잔혹동화 속에 보이는 고려장

 

그림형제 잔혹동화 중 '할아버지와 손자' 이야기

 

 

 

할아버지는 나이가 많아 이도 없고 기운도 없는데다 손도 많이 떨어서 식사를 하실 때마다 흘리기 일쑤였다. 게다가 움푹한 동그란 스프그릇은 자주 엎어지고 떨어져 깨지기도 했다.  

부부는 더럽고 지저분하게 식사하는 할아버지가 귀찮아 아예  따로 구석에서 혼자 식사를 하시게  했다. 그것을 본 아이가 나무를 깍아 손잡이가 달린 네모난 그릇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무엇을 만드냐고 묻자

"나중에 아버지 어머니가 나이가 들어 손을 흔들며 식사를 하실 때 스프가 쏟아지지 말라구 만들었어요."

부부는 아이의 말을 듣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느끼고 할아버지를 다시 가족의 식사자리에 모셔서 함께 식사를 하였다.

 

 

 

동화로 보는 세상

손을 많이 떠는 할아버지가 가족들 눈치를 보며 식사를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손자는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 나무로 된 그릇을 만들었는데 바닥을 평평하게 해서 안정감을 주었다. 혹여 떨리는 손으로 그릇을 건드려도 네모난 그릇은 옆으로 쏟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가 만든 그릇은 할아버지를 위한 것은 아니였다. 자신의 부모가 늙었을 때를 대비한 것이었는데 부부는 아이가 만든 그릇을 보고 자신들이 부모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를 깨닫고 참회를 한 것이다.

 

늙은 노모를 지게에 지고 산 속에 버리고 돌아가는데 아이가 아버지의 지게를 집어 다시 어깨에 메길래 그걸 왜 가져가냐 하니 나중에 아버지가 늙으면 제가 써야죠 라는 말을 듣고 버려둔 노모를 다시 집으로 모셨다는 고려장에 대한 설화와 그림형제의 이야기는 닮은 점이 있다.

어른들이 간과하는 효를 어린아이를 통해 다시 배우고 깨닫게 된다는 줄거리는 상황은 다르지만 지역은 달라도 사람사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걸 느끼게 한다. 거리로는 동서양이며 시대도 몇 백년이나 차이가 나는데 말이다.

 

고려장의 진실

고려시대때 있었다는 고려장, 실제 고려와는 무관한 풍습이라고 한다. 현재 내몽고 지역에 기로국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행해지던 기로장이라는 장례풍습이 고려장이라는 말로 둔갑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로국의 기로장도 부모를 내다버리는 풍습은 아니였고 4가지 장례풍습 중 매장하지 않고 자연상태에서 부패하도록하는 풍장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