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이의 생일이 다가와 먹고 싶다는 메뉴가 있어 재료를 사러 갔다. 주말을 맞은 대형마트는 썰렁했다. 다음 날이 쉬는 일요일이라 그런지 세일을 하는 품목들이 많아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니 판매하시는 분들이 덤을 더 준다며 발길을 붙잡아 고기 파는 코너에 멈춰 섰다.

 

 

 

세월호 침몰, 전국은 슬픔에

아주머니는 주중 내내 장사가 정말 안됐는데 그나마 오늘은 사람이 조금 보인다고 하신다. 내일이 마트 휴일이니 재고를 많이 둘 수 없어 세일을 하는데도 사 가는 이는 별로 없다며 울상이다. 술이나 음료는 그렇다치고 밥도 안 해먹는지 야채나 생선코너도 매출이 확 줄어 큰일인데 자식 잃은 부모를 생각하면 이래저래 한숨만 나온다고 한다.

대학가에서 횟집을 한다는 어떤 이는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나아서 주말에 고향집에 다녀 왔다고 한다. 지금이 축제 기간으로 매출이 올라야 할 때인데 메뉴의 특성상 술이 추가되니 마음들이 불편하여 오는 이가 준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쉰다. 손님이 없는 가게에서 마음은 싱숭생숭하고 tv에서는 반가운 뉴스가 없어 답답함을 없애려 바람도 쓀겸 고향에 다녀온 것이라 하였다.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이 취소되고 기업체나 개인들의 여행도 취소율이 높다고 한다. 봄 가을 시즌 성수기인 여행사들과 운송업체들은 1년 매출의 50%이상이 이때 쯤인데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져 당장 다음달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라고 한다.

 

 

다시 봄을 맞이 할 수 있을까

세월호 사고로 부모는 생떼 같은 자식을 잃고 자식은 부모를 잃고, 국민은 나라를 잃고 나라는 국민을 잃었다. 나가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대한민국에는 길을 잃고 허둥대는 이들만 있을뿐 누구도 불을 밝혀 길을 찾아 주는 이가 없다.

지금 상황에선 이 길이 살 길이다 말하여도 그 길이 정말 출구로 나가는 길인지 믿지도 못하겠다.

 

 

  

자식 잃고 살아 무엇하나, 부모 잃고 살아 무엇하나 .... 사람들이 내뱉는 한숨 소리에 하루에 땅이 한뼘씩 꺼져 가는 듯 하다. 6.25 전쟁 후 가장 큰 충격과 슬픔에 젖어 있는 우리에게 이제 '봄'은 다시 오지 않을까 두렵다.


Posted by Z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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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자칼타 2014.04.30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국....전 세계의 한인들이 울고 있는 것 같아요...

  2. BlogIcon 포장지기 2014.04.30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잔인하기만 했던 4월의 봄이엇네요..ㅠ

  3. BlogIcon 어듀이트 2014.04.30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ㅠ

  4. BlogIcon 리치R 2014.04.30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은 오겠지만 정말 관료주의 뼈를 깎아야합니다.
    너무 큰 희생을 치루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