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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서약 - 기억상실과 가족

 

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해도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프랑스 가수 에디뜨피아뜨의 사랑의 찬가는 사랑에 빠진 모든 연인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노래이다.

 

 

 

영화 '서약'은

첫 눈에 반해 사랑을 하고 달콤한 프로포즈와 함께  행복한 결혼식을 하는 레오와 페이지도 친구들 앞에서 모든 형태로 앞으로 영원히 이 사랑이 단 하나임을 잊지 않겠다며 굳은 서약을 한다.

 

 

 

어느 날, 이들을 덮친 불의의 교통사고로 페이지가 기억을 잃게 되자 레오는 그녀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한다. 페이지도 기억에는 없지만 흔적은 남아 있는 레오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그는 낯선 사람으로 보일 뿐이다.

영화 초반에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에서 메모지에 적어 읽은 레오의 결혼 서약 문구가 심상치 않다 했더니 이들의 사랑을 시험해 보려는 듯 신은 이들에게 가혹한 시련을 주셨다.

 

 

 

페이지는 현재로부터 과거로 몇 년간의 기억이 소실된 부분기억상실증 증세를 보인다. 그녀를 찾아 온 부모는 허겁지겁 그녀를 데려가려 하고 레오는 이전과 달라진 페이지의 모습에 당황스럽고 불안하다. 

레오의 진심이 거짓이 아님을 페이지도 알지만 낯선 사람과 환경에 억지로 적응하는 게 그녀에게 너무나 벅차다. 그녀는 부모의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 온 페이지는 우연히 만난 친구를 통해 자신이 왜 집을 떠났고 가족과 연락두절을 하게 했는지 알게 된다. 어릴 적 부모와의 갈등으로 가족을 떠났지만 이제는  갈등을 뛰어넘을 만큼 세월이 흘렀고 무엇보다 페이지를 되찾고 싶은 부모님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페이지는 가족들을 안아 주었다.

페이지의 기억 속에서 마술처럼 사라진  몇 년간의 시간들 때문에  그녀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가족도 찾고 사랑도 되찾게 되었다.

 

 

기억상실과 가족

연기의 본좌라 일컫는 김영민이 등장하는 개과천선이라는 드라마에서 김영민은 페이지처럼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린 인물로 나온다.

사고 이전의 냉혈한 인물이었던 그는 사고 후 180도 달라진 인간미 넘치는 인물로 바뀐다. 그가 달려간 곳은 아버지의 집, 서로 이해하지 못해 갈등을 겪던 아들은 사라지고 늙고 야윈 아버지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아들이 되어 그가 돌아왔다.

갈등의 원인이 된 시간을 지워버리니 그 곳엔 따뜻한 가족, 집이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아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지금 이 순간이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레오는....페이지는 예전의 기억이 다시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레오를 찾아 간다. 그녀의 기억 속에는 사랑하는 레오가 없지만 지금 현재 그녀의 앞에 있는 레오는 그녀를 너무나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것이다.

이전과 같지만 아주 다른 사랑을 말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으며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두 사람은 결합을 했고 아이 둘을 낳고 잘 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