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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딥 임팩트' - 재앙같은 재난, 하지만 너를 사랑해

 

영화 '딥 임팩트(1988)'

 

 

 

재난 영화에서 그려지는 재난의 대상은 그것이 천재지변이든 인재든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항상 그 중심엔 사람이 있고 특히 사랑이 있어 감동을 더해 준다.

 

 

 

그 중 1998년작 '딥 임팩트'는 미국 영화지만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 재난영화하고 생각했다.

그동안 내가 보았던 미국 영화중에 배우들의 우는 장면이 가장 많이 나온 영화중 하나이며 자식을 위해 아기를 가진 어머니를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등이 정서적으로 친근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거대한 혜성성때문에 지구촌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백악관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법을 강구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결국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사람들을 선별해 피난처로 갈 사람과 그냥 제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들을 나누었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처럼 말이다.  떠나는 자나 남겨진 자나 혹독한 슬픔은 이들을 괴롭혔고 세상은 공포와 슬픔으로 가득했다.

 

 

 

엄마는 아기를 살려 내고자 가슴 아픈 이별을 모질게 결심하는가 하면 아기와 엄마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내 주는 아름다운 이도 있었다.

어린 신부를 두고 갈 수 없어 피난처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는 어린 신랑과 인류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생목숨을 바치려는 이들과 그의 가족들의 아름다운 이별 모습은 코 끝을 찡하게 하고 눈물을 고이게 한다.

 

 

재앙같은 재난, 하지만 너를 사랑해

근래 만들어지는 과학 재난 영화는 마지막에 결국 지구를 구하며 끝내는 경우가 많지만 딥 임팩트는 피해를 최소화하기는 했지만 재난을 피하지는 못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불현듯 거대한 재난에 먼지처럼 쓰러지는 인간과 거대 도시를 보면서 이것이 신의 뜻인지?

그렇다면 신은 무슨 메세지를 전하려 하는 것인지 묻고 싶어졌다.

 

 

 

재난 영화가 감동을 주는 것은 대부분 주인공을 포함한 인간승리의 정점을 찍기 때문이다.

재난에 대처하는 여러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감동을 받으며 결국 가장 위대한 것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 재난영화이다.

 

 

하지만 재난 영화의 백미는 실감나는 재난 현장의 연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현장을 보는 것 같은 현장감은 아찔해서 더 흥미롭다.

영화에 그래픽이 더해지면서 영화 화면은 화려해 졌다. 과거와 미래는 물론 사람의 눈이 닿지 않는 공간이나 가상의 세계까지 영화 장면에 담을 수 있게 되어 감독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관객은 영화에 몰입도가 훨씬 높아졌다.

머지 않아 영화는 갈 수 없는 그리고 경험해 볼 수 없는 가상의 세계를 눈으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체험하면서 영화를 감상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