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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all/영화 이야기

영화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 - 아버지는 백악관 흑인 집사

 

영화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

 

 

흑인 노예의 아들이었던 세실은 아버지가 백인에게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세실은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백인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백인의 마음을 읽어 그들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백인의 눈에 들도록 일을 했다.

 

 

 

결혼과 함께 새로운 가족이 생기고 세실은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강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고 더욱  백인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한다. 

세실은 백인이 주인인 백악관에 흑인 집사로 들어가게 된다.

 

 

 

남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백악관에 입성한 세실은 자신만 열심히 일하면 가족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여전히 백인 주인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아들 루이스는 불평등한 처우와 백인들의 무차별적 폭력에 고통받는 다수의 흑인들을 위해 거리로 나서게 되고 아버지 세실과 충돌하게 된다.

 

 

 

루이스는 흑인 인권을 찾기 위해 간디의 비폭력 저항을 통한 투쟁대열에 합류한다.

세실은 백인들의 폭력에 무방비로 맞서는 아들을 보며 예전에 아버지처럼 어이없는 죽음을 당하게 될까 걱정과 함께 두려움이 몰려 왔지만 아들의 뜻은 완강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다른 생존의 길을 선택했고 결별을 하고 만다.

 

 

 

백악관 내에서 같은 일을 하는 백인과의 차별에 눈을 뜨기 시작한 세실은 작은 저항을 시작하며 아들을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아들에게 다가갈 용기가 아직은 없다.

 

 

 

더 늦기 전에 아들을 만나고픈 세실은 용기를 내어 찾아 간다. '미안하다 아들아' 아버지는 아들을, 아들은 아버지를 안아 준다.  

서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방법이 달랐을 뿐 언제나 그리워 하던 아버지이고 아들이었다.

 

 

아버지는 백악관 흑인 집사

아버지의 삶 속에는 가족을 지켜야 하는 처절한 가장의 몸부림이 있었고 아들의 삶 속에는 더 이상 아버지처럼 살 수 없는 한 인간의 몸부림이 있었다. 

세실과 루이스, 그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을 열심히 살았다. 세실과 그의 아들 루이스의 삶 속에는 미국 흑인 노예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백악관 집사의 이야기는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주인이 되면서 그를 만나러 가는 세실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노예부터 시작해서 백악관에 들어가 34년간 그림자처럼 혹은 공기처럼 있어도 없는 듯이 서빙 일을 했던 흑인 노예 출신 세실의 이야기는 그동안 피비린내 나는 처절한 흑인 노예의 모습으로 미국의 흑인 노예 역사를 다룬 기존의 영화와는 사뭇 다르게 잔잔하지만 뭉클하게 흑인 노예의 모습을 담아 냈다.

 

 

 

백인이 지배하는 세상, 법보다 무력이 가까웠던 시대, 세실은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 허허 벌판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가족을 온 몸으로 지켜낸 위대한 아버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