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을 보는 창/지혜로운 이야기

장자의 도가사상 '무용지용' -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아는 지혜

 

무용지용(無用之用)의 유래

'산의 나무는 제 스스로 해치고 기름불의 기름은 제 스스로 태우고 있다. 계피는 먹을 수 있는 것이기에 사람들이 베고 옻은 칠로 쓰이니 칼로 쪼갠다. 사람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쓸모만을 알고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알지 못한다.'

이는 초나라의 은자 광접여가 공자에게 한 말이며 장자의 『인간세편(人間世篇)』에 실려있는 이야기이다.

 

 

 

장자가 산길을 가는데 산 길에 나 있는 잎이 무성한 나무를 보고도 나뭇꾼이 베려 하지 않자 왜 이 나무는 베지 않냐고 물었다. 나뭇꾼은 그 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장자는 쓸모 없다는 이유로 이 나무는 타고난 수명대로 오래 살 수 있듯이 쓸모가 없어 보여도 실상은 쓸모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생각하는 반대쪽에 진리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아는 지혜

오래 된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더 오래 살게 되는 것은 그 나무가 베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의 이야기처럼 쓸모 없어 보였기 때문에 살아 남았고 지금은 오히려 그 어떤 나무보다 더 쓸모 있는 대상이 된 것처럼 사람이나 세상의 이치도 지금 당장 쓸모 있음과 없음의 경계를 나누려 해서는 안 된다고 장자는 말한다.

세상에는 쓸모 있는 것이 많을까? 쓸모 없는 것이 많을까? 

이는 사람의 심성에 따라 달리 보일 것이다. 쓸모 있는 것만을 찾으려 한다면 쓸모 없는 것을 가려 내는 눈이 필요하고, 쓸모 없는 것을 찾으려 한다면 쓸모 있는 것을 가려 내는 눈을 가져야 한다. 결국 쓸모 있는 것과  쓸모 없는 것의 차이는 종이의 앞뒤와 같다고 하겠다.    

 

 

장자의 도가사상 '무용지용'

중국 도가 사상가인 장자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았던 문인이었다.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저항이었을까?  장자는 '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스린다'는 '무위이치(無爲而治)'를 주장했는데 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다스리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본성인 순박한 도덕성을 지키게 되어 따로 다스릴 필요가 없어진다라는 뜻이다. 

 

 

중국 전역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으니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 세상은 온통 무언가를 하려는 사람과 해야만 한다는 사람들도 넘쳐 났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이름 있는 자들이 저마다의 출사표를 던지며 보란듯이 세상을 구하고자 뛰어 들었다.

 

이들이 공통으로 내세우는 명분은 '정의'였다.

하지만 장자는 이 세상에 완전한 정의는 없으며 근본적으로 진실도 없다고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정의와 진실은 그 말에 찬성하고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일뿐 많은 사람들이 찬성하고 동조한다해서 그 말이 곧 정의이거나 진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장자의 사상은 무언가 의도적으로 또는 인위적으로 이루려 하기 보다 자연의 섭리와 이치에 따라 그대로 두면 스스로 자기 자리를 찾아가 질서가 잡히는 것이 정의이며 진리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