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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 '얼음장수 엄기둥, 한양을 누비다' - 오백년 전 한양살이

 

동화 '얼음장수 엄기둥, 한양을 누비다'

 

 

 

소작농마저 할 수 없게 되자 기둥이네는 고향을 등지고 한양으로 이사를 하기로 했다.

아버지를 따라 한양으로 떠나는 기둥이와 동생 밑둥이는 걱정반 설렘반으로 들뜬 기분이었다. 

 

 

 

매일 쌀밥만 먹는다는 한양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 한양을 가기 전 화성을 지나며 정조 임금께서 억울한 백성의 읍소를 들어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 받은 기둥이는 한양에 빨리 가고 싶어졌다.

한양은 듣던 대로 어마어마하게 넓은 곳이었다.

기둥이는 아버지를 따라 지게꾼도 하고 의원 집에서 허드렛 일을 하면서 한양에 적응해 나간다.

 

 

 

한양은 임금이 사시는 경복궁을 중심으로 동쪽에 종묘가 있고 서쪽에 사직단이 있으며 각종 상인들이 장사를 하는 운종가가 동서로 길게 나 있다.

기둥이는 시장 불량배 갈퀴의 위협을 받지만 보부상 추씨와 뱀꾼 백사 아저씨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햔양에 온 지 1년, 기둥이는 얼음을 나르며 품삯으로 받은 빙표로 얼음을 받아서 음식점에 팔아 이익을 남기는 얼음장수가 되었다.

 

 

 

기생 김만덕이 장사로 큰 돈을 벌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장사꾼이 되어 돈을 벌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리라 마음 먹었다.

 

 

오백년 전 한양살이

시골에서 올라온 기둥이의 한양살이 적응기를 보여 주는 동화책이다.

한양에 들어가기 전 수원 화성의 모습도 보여 주고 한양의 전체 모습과 함께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그림으로 보여주어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함께 한다.

 

 

 

지금의 종로인 운종가 모습과 청계천 모습, 그리고 한양 사람들의 생활터전이 되어 주는 한강 나루터의 모습들과 세시 풍속들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느껴지는 동화이다.

 

 

 

역사 전문가의 고증을 거쳤다고 하는데 조선시대 시장 불량배들의 노점상 갈취나 소매치기등의 모습이 동화책에서 보여지니 훨신 더 흥미진진하다.

 

 

 

사람 사는 곳은 시대를 불문하고 노력하는 자와 쉽게 남의 것을 뺏으려는 자가 공존하는 모양이다. 게다가 어려운 사정은 어려운 사람이 안다고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울타리가 되어 주며 사는 모습도 지금과 같다.

 

 

5백년 전이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가장의 어깨는 무겁고 서민들의 삶은 고달퍼서 애달프다. 아이들은 과거 한양 모습이 마냥 신기하겠지만 말이다.

 

 

동화로 보는 세상

광화문역과 서대문역 사이 경희궁 자리에 있는 서울 역사박물관에 가면 한양이 도읍지로 정해진 풍수지리설부터 시작해 오백년 전 한양의 모습이 자료와 함께 전시되어 있다.

특히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운종가의 모습은 광통교나 보신각 등 특정 지역에 조명이 비춰지면서 화면을 곁들인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각종 시전들의 모습을 재연해 놓은 상점들과 매매되는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전시관을 옮기면 지금의 서울 전체 모습을 축소해 놓은 미니어처도 구경할 수 있다.

몇 걸음만 걸으면 북악산에서 올림픽 공원까지 동대문에서 서대문까지 다 둘러 볼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한 번 가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