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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 '첫 번째 질문' - 쉬운 질문, 어려운 대답

 

동화 '첫 번째 질문'

 

 

 

'오늘 하늘을 보았나요?'로 시작되는 질문은 동화의 끝까지 이어진다.

 

 

 

빗방울을 가득 머금은 거미줄을 본 적이 있는지 마지막으로 강을 본 것은 언제이며 모래밭이나 풀밭에 앉아 본 기억은 언제였는지 묻는다.

 

 

 

좋아하는 꽃은 무엇이며 몇 가지나 말 할수 있는지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지금 있는 곳에서 눈을 감고도 보이는 것은 무엇이며 들리는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질문은 '당신은 말을 믿나요?' 이다.

 

 

쉬운 질문, 어려운 대답

첫 페이지 첫 번째  질문이 '오늘 하늘을 보았나요? 였다.

생각해 보니 하늘을 본 기억이 없다. 어제는 본 것 같은데.... 다행히 올 가을은 길어서 푸른 하늘을 몇 번 보았지만 평상 시 하늘말고 살펴야할 것도 많고 스마트폰 때문에 고개를 숙이는 경우가 많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일이 별로 없다.

 

 

 

강을 본 것은 며칠전 한강 다리를 건널때이지만 모래밭에 앉거나 풀밭에 앉아 본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무채색의 표지 그림이 마음에 들어 고른 동화책인데 책장을 넘기니 그 속에는 더 마음에 드는 그림들이 나타났다. 딸 아이가 보더니 이 그림 너무 좋다며 먼저 보았다.

 

 

푸른빛 파스텔 톤 그림들은  몽환적인 신비감을 주며 글을 더욱 인상 깊게 마음에 다가 오게 하였다.

 

 

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책을 읽으며 이 질문들을 아이들한테 하면 아이들은 쉽게 답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어려워 하는 질문도 있지만 어른들보다는 쉽게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가까운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 테니 말이다.

가장 인상에 남는 질문 중 하나는 '잘 나이 들어 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었다. 아마도 많은 어른들이 한 번쯤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바람이 섞인 질문일 것이다.

얼마 전 방송에서 60대임에도 방통대 공부를 하시는 분이 나오셨다. 국문학을 공부하신다더니 중간중간 사용하시는 어휘들이 또래 연령대 할머니와 조금 남다르다고 느꼈다.

방송 말미에 할머니에게 가장 어울리는 단어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상적인 답변을 하셨다. 잠깐 생각하더니 '마중물'이라고 말했다.

마중물은 새로운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필요한 물로 어릴 적 펌프에 붓던 한 바가지의 물이다. 할머니는 남편과 자식의 생활 안정을 위해 자신이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짧게 본 할머니의 삶을 보면 할머니에게 맞는 말인듯 싶었다.

그리고 내가 나에게 물었다.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무엇일까? '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