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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 '서커스 소녀' - 세상은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야

 

동화 '서커스 소녀'

 

 

 

플로라는 서커스단에서 태어나 한 번도 바깥을 나가본 적이 없는 소녀이다.

플로라는 조명 때문에 관객들의 얼굴을 정확히 본 적이 없어 관객들은 관심의 대상이자 미지의 공포처럼 느껴지는 대상이기도 하다.

 

 

 

꿈에서도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얼굴로 나타나 플로라를 괴롭혔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사는지 너무나 궁금했던 플로라는 용기를 내어 서커스단 밖으로 몰래 나갔다.

 

 

 

해가 뜰 무렵 하나 둘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으나 나무 위에 숨어서 지켜 보던 플로라의 눈에는 사람들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어떤 얼굴일까 두려워 볼 수 없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플로라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서커스단으로 돌아가려고 나무에서 내려왔다.

 

 

 

그 때 창문 밖으로 새어 나오는 밝은 불빛 아래 행복한 표정의 가족을 보고 플로라는 궁금증이 풀리면서 마음이 놓였다.

플로라가 돌아오자 서커스단 친구들은 용기있게 세상 밖으로 나간 플로라를 반갑게 맞아 주었고 더욱 흥겨운 서커스를 준비했다.

 

 

세상은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야

어린 소녀 플로라의 세상은 서커스 천막 안이 전부였다.

그곳에서 플로라는 어릴 적부터 보아 왔던 사람들과 동물 친구들 하고만 지내며 바깥 세상과 담을 쌓고 자랐다. 당연히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서커스가 시작되면 스믈스믈 천막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 조명이 켜지면 누구의 얼굴도 볼 수 없는 객석의 사람들은 서커스가 끝나면 연기처럼 사라지는 존재로만 느껴졌다.

플로라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좁은 세상 안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걸 두려워 하고 있다.

 

 

플로라의 좁은 세상을 넓혀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플로라 자신뿐이란걸 아는 서커스단 친구들은 스스로 나가서 세상을 보고 느끼기를 바라며 조용히 기다려 주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동화책이다.  

 

 

동화로 보는 세상

이 동화책은 잭 샌닥이 글을 쓰고 모리스 샌닥이 그림을 그렸는데 이들은 형제이다.

잭이 형이고 모리스가 동생이다. 동생인 모리스는 병약하고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그 때 형 잭은 동생을 위해 동화책을 읽어 주고 같이 놀아 주었다고 한다.

아마도 동화 속 플로라의 모습이 실제 모리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유태인으로서 몸과 마음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모리스의 아픔을 잘 알고 있는 형 잭이 동생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통해 용기와 위로를 주는 것 같아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