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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동화로 보는 세상

동화 '다북쑥 언덕의 위험' - 늑대와 염소의 위험한 우정

 

동화 '다북쑥 언덕의 위험'

 

 

 

염소 메이와 늑대 가부는 친구이다. 이들은 다북쑥이 무성한 언덕을 꾹꾹 밟아서 서로 몰래 만날 약속을 하곤 했었다.

 

 

 

내일 메이와 가부는 살랑살랑 고개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가부네 무리가 살랑살랑 고개로 염소 사냥을 가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부는 메이가 걱정되어 미리 약속장소에 나가서 메이가 피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늑대 무리가 오는 줄도 모르고 살랑살랑 고개에 있는 염소들은 늑대들의 공격에 다수 피해를 입었지만 몇몇은 살아 돌아왔는데 그 중 한 염소가 가부와 메이가 만나는 모습을 보고 메이가 늑대를 끌어들인 것이 아닌가 의심을 했고 마찬가지로 가부도 늑대무리로부터 의심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가부와 메이는 어쩔수 없이 상대편을 염탐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서로의 진심을 털어 놓고 가부와 메이는 각자의 무리로부터 떨어져 나가기로 결정한다. 퍼붓는 비를 맞으며 물결 거센 강가에서 가부와 메이는 힘껏 강을 향해 뛰어 들었다.

 

 

늑대와 염소의 위험한 우정

늑대들은 가부의 친구 염소 메이를 인정하지 못했고 염소들은 메이의 친구 늑대 가부를 인정할 수 없다. 

가부와 메이는 등떠밀리듯 원하지도 않는 염탐꾼이 되어 친구를 유인해야 하는 부담까지 짊어지게 되어 너무나 고민스럽다.

 

 

 

늑대와 염소는 정말 가까워 질수 없는 것일까? 

가부와 메이가 열심히 설득을 했지만 현실은 아무도 이들의 우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단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음을 인지한 가부와 메이는 자신들의 무리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떠나기로 한다.

 

 

때마침 내리는 폭우와 거센 강물은 가부와 메이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 두려움으로 다가오지만 가부와 메이는 용감하게 그곳으로 뛰어 드는 모습이 인상적인 동화책이다.

 

 

동화로 보는 세상

두 단계만 건너면 지구상 모든 사람들과 연결되어지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한편에선 그들만의 영역을 정하고 누구나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강력한 울타리들이 많아지는 세상이다.

당사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과거의 관계가 현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먹이사슬 관계의 가부와 메이도 새로운 방향을 찾으려 노력하는데 이성을 가진 인간이 그만 못하다면 인간과 동물을 나눌 필요가 있겠는가.

 

참고 : 다북쑥

다북쑥은 쑥의 한 종류로 강원 이북등 북부 지방에 나는데 20-25cm정도쯤 된다.  잎이 가늘고 할미꽃줄기처럼 하얀 솜털이 덮여 있어 짙푸른 녹색을 띄는 여느 쑥과 다른 모습이라 실제 보면 쑥인지 잘 못알아 볼 수도 있겠다. 

'다북'은 엉성하게 얽히고 설킨듯 엉크러진 형태로 자라는 쑥의 모양새를 일컫는데 멀리서 보면 서리가 내려 앉은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