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이맘 때 시작했던 드라마 '해신'은 완도 출신의 무역왕이자 통일신라 남해 바다의 수호자 장보고의 이야기를 담아 냈다.
최수종과 송일국은 거친 바다를 배경에 두고 화려한 액션씬을 보여 주었으며 아름답고 가녀린 수애의 모습은 뭇남성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었다.
바다의 신 장보고. 그가 태어나고 자랐으며 통일신라의 바다를 지켜냈던 청해진을 둘러 보았다.
장보고는 이름이 여러 가지였다고 한다.
어릴 때는 활을 잘 쏘고 무술을 잘 한다하여 궁복(弓福), 또는 궁파, 당나라로 넘어가서는 장보고(張保皐) , 일본 기록에는 장보고(張保高)라 기록되어 있다.
성이 장(張)씨가 된것은 이름에 있는 활궁(弓)자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완도 앞바다는 해적들이 난입해 도적질을 하고 섬사람들을 납치해 중국들에 노예로 팔아 넘기는등 중앙 정부에서도 손을 못 댈만큼 치안이 불안한 곳이었다고 한다.
장보고가 당나라에 건너갔다가 출세를 하고 다시 신라에 돌아와 남해 바다의 해적들을 소탕하겠노라 하고 완도에 그 본거지인 청해진을 세웠다고 역사는 전한다.
장보고가 태어난 섬은 정확치 않지만 그의 주 활동 무대였던 청해진에는 당시의 흔적들이 흐릿하지만 남아 있다.
청해진으로 들어가는 다리는 밀물때는 다리 위로 건너고 썰물이 되면 다리 아래로도 건너 갈 수 있다.
청해진의 군사 거점으로서 외부의 침입을 막아내기에 유리한 지형 조건을 가지고 있다.
육지쪽으로 낮고 바다쪽으로 높은 지형이기 때문에 침입자의 동태를 살피며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해진을 근거로 장보고는 왕실에서 보내준 군사 1만명을 데리고 신라 어민들을 괴롭히는 해적들을 소탕하고 당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 무역을 넓혀 대부호가 되면서 정치력을 키워 나갔다.
통일신라 839년 신무왕을 왕위에 오르게 하는 일등 공신이 되고 자신의 딸을 왕비로 보내기로 했으나 일개 섬사람의 딸을 왕실 가족으로 받아들일수 없다는 귀족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841년 암살당하고 만다.
이 후 완도는 날개를 접고 있다가 조선시대에 와서 윤선도와 이순신 장군에 의해 후세에 다시 조명 받는 역사적 장소가 되었다.
장보고, 아무도 모르는 작은 섬에서 태어났지만 그는 작은 섬을 본 것이 아니라 우주처럼 넓은 바다를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바라보던 바다를 지배했던 진정한 '바다의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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